'코로나 시대 전후 2년' 세종 실업자 2배로 증가

2019년 4월 3천명에서 올해 같은 달에는 6천명
대전은 4만2천명에서 3만4천명으로 8천명 감소
건설업 취업자 증가율은 세종 33% 대전은 20%

2021.05.13 10:41:39

'공무원 도시'인 세종시의 실업자 수가 2019년 4월 3천명에서 올해 같은 달에는 2배인 6천명으로 늘었다. 따라서 세종은 지역경제가 높은 인구 증가율을 뒷받침할 만한 수준이 되지 못 한다고 볼 수 있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에서 내려다 본 신도시(행복도시) 모습이다.

ⓒ최준호 기자
[충북일보] 세종은 일반적으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다른 지역보다 약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대규모 정부청사가 위치, 봉급을 안정적으로 받는 공무원 비율이 높은 데다 산업기반이 취약한 도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2년 사이 세종시의 실업자 수는 2배로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또 같은 기간 전국 실업률이 떨어진 것과 대조적으로 세종은 크게 올랐다. 따라서 지역경제가 높은 인구 증가율을 뒷받침할 만한 수준이 되지 못 한다고 볼 수 있다.
◇늘어난 취업자 수는 세종이 대전보다 많지만

통계청과 충청지방통계청은 매월 '고용 동향'을 발표한다.

이에 충북일보는 세종과 대전을 중심으로 2019년과 올해 4월의 고용 관련 주요 지표를 분석했다. 전국적으로 작년 2월부터 본격화한 코로나 사태 전·후의 고용 상황을 비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전국 취업자 수는 2019년 2천703만8천명에서 올해는 2천721만4천명으로, 지난 2년 사이 17만6천명(0.7%) 늘었다.

같은 기간 세종은 16만5천명에서 18만7천명으로 2만2천명(13.3%), 대전은 75만5천명에서 77만5천명으로 2만명(2.6%)이 각각 증가했다.

인구 규모가 대전의 약 4분의 1에 불과한 세종이 취업자 수는 더 많이 늘어난 셈이다.
이 기간 두 도시의 주요 산업 별 취업자 수 변화를 보면, 우선 건설업은 농림어업을 제외한 전체 산업 가운데 증가율이 각각 가장 높았다. 세종은 9천명에서 1만2천명으로 3천명(33.4%), 대전은 5만4천명에서 6만5천명으로 1만1천명(20.4%) 늘었다.

세종은 코로나 사태에 취약한 '도소매·숙박음식업(9.5%)'을 비롯,대부분의 업종에서 취업자 수가 크게 늘었다.

하지만 고용 유발 효과가 큰 제조업은 세종·대전은 물론 전국적으로도 줄었다.

세종은 2만4천명에서 2만3천명으로 1천명(4.2%),대전은 10만명에서 9만5천명으로 5천명(5.0%) 감소했다.

또 전국적으로는 442만1천명에서 438만6천명으로 3만5천명(0.8%) 줄었다.

특히 대전은 도소매·숙박음식업 취업자 수가 18만명에서 14만6천명으로 3만4천명 줄어, 감소율이 전체 산업 가운데 가장 높은 18.9%에 달했다.

같은 기간 전국도 594만7천명에서 549만2천명으로 4만5천500명(7.7%) 줄었다.
◇세종 실업률은 2년 사이 1.2%p나 올라

전국 고용률은 2019년 4월 60.8%에서 올해 같은 달에는 60.4%로 0.4%p 떨어졌다.

그러나 같은 기간 세종은 62.7%에서 63.6%로 0.9p 올랐다. 특히 대전은 58.4%에서 60.2%로 오르면서, 상승률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최고인 1.8%p에 달했다.

이 기간 전국 실업자 수는 124만5천명에서 114만7천명으로 9만8천명(7.9%) 줄었다.

대전도 4만2천명에서 3만4천명으로 8천명(19.0%) 감소했다. 반면 세종은 3천명에서 6천명으로 늘면서, 증가율이 전국 시·도 가운데 최고인 100.0%를 기록했다.

지난 2년 사이 전국 실업률은 4.4%에서 4.0%로 0.4%p 떨어졌다.

대전의 경우 2019년 4월에는 서울·울산과 함께 전국 최고인 5.2%였으나, 올해 4월에는 1.0%p 하락한 4.2%를 기록했다.

대전과 대조적으로 세종은 2019년 4월에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1.8%였다.

그러나 올해 같은 달에는 3.0%로 오르면서, 2년간 상승률이 제주(1.3%p) 다음으로 높은 1.2%p나 됐다.

세종 / 최준호 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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