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금강 수변공원 수해현장 8개월 째 방치 '흉물'

부러진 조경수 뿌리 채 뽑힌 채 쓰러져 흉해
패인 산책로 거대한 자갈밭 몰골 시설물 황폐화 그대로
유실 된 공원기능상실 근본적인 수해복구 절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 유실된 제방복구가 우선 올 연말까지 환경정비 계획 설명

2021.04.20 16:58:34

지난해 장마철 집중호우로 침수된 이후 정비가 안된 채 8개월 째 방치되고 있는 영동 금강 초강1지구 친수공원 유실된 모습.

ⓒ손근방기자
[충북일보] 4대강 사업 일환으로 수백억 원을 들여 조성한 영동 금강 둔치 수변공원이 지난해 집중호우로 침수된 이후 8개월 째 방치되면서 흉물이 되고 있다.

영동군 심천면 초강1지구(0.404㎢)와 양산면 송호지구(0.248㎢) 수변공원은 지난해 7월과 8월 장마철 집중호우와 용담댐 방류로 공원바닥에서 제방가까이 까지 불어난 강물에 완전히 잠겼다.

지난해 세 차례나 침수된 이후 8개월이 지난 초강1지구 수변공원을 가 보았다. 여전히 정비되지 않은 채 그대로 방치되고 있었다.

공원 전체가 흉측한 몰골을 하고 있었다. 인적도 드물고 주민들이 쉴 수 있는 공원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기능을 상실한 그 자체였다.
ⓒ손근방기자
공원 전체가 급류에 휩쓸린 탓에 거대한 자갈밭으로 변했고 산책로와 광장 주변역시 모래와 자갈들이 쌓였거나 움푹움푹 패여 있는 등 유실되고 훼손된 시설물은 곳곳에 그대로였다.

공원을 만들며 산책로 등을 보호하기 위해 골재를 넣은 그물망태기 등도 앙상하게 드러났다.

그나마 몇 그루의 남아 있던 조경수마저도 대부분 부러지거나 뿌리째 뽑힌 채 떠내려 온 수초더미와 쓰레기가 걸려 넘어져 있었다.주차장 역시 주차장이라 할 수 없게 파손됐다.

이는 2011년 준공이후 장마철만 되면 연례행사처럼 반복되는 침수로 조성 10년 만에 136억 원짜리 혈세공원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셈이 됐다.

지난해 장마철 집중호우로 침수된 영동 금강 초강1지구 친수공원 조경수가 뿌리째 뽑힌 채 8개월 째 방치, 흉물스러워 보인다.

ⓒ손근방기자
여기에 유지관리를 떠맡은 자치단체는 해마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으로부터 국비 수억 원을 지원받아 정비와 복구 등을 하느라 어려움만 겪고 있는 것이다.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절실한 전형적인 예산낭비 현장이 되고 있다. 영동군은 지난해 물이 빠지자 9월 초 초강1지구와 송호지구에 부유물, 쓰레기를 치우는 등 임시정비를 한 상태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도 정부중앙조사단과 함께 지난해 수해현장을 방문, 피해상황을 확인하고 예산을 따로 세워 수해복구를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설계 등의 절차로 지금 당장 이루어질 수 없는 실정이어서 연말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여 올해 장마로 다시 침수우려 속에 흉물모습의 수변공원은 우선순위에 밀려 계속 방치돼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장마철 집중호우로 침수된 영동 금강 초강1지구 침수공원이 거대한 자갈밭으로 변한 채 8개월 째 방치되고 있다

ⓒ손근방기자
영동군 관계자는 "지난 9월 초 송호지구 등에서 부유물, 쓰레기, 고사목 제거 등 임시정비를 한 상태"라며 "그러나 피행상황이 워낙 커 유지관리로비는 해결될 수 없어 대전지방국토관리청에서 따로 예산을 세워 원상복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유실된 재방복구 등이 우선"이라며 "초강지구 등의 환경정비는 현재 설계 중인데 7, 8월 설계가 완료되면 연말까지는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동 금강 초강 1지구 일부 산책로에 지난해 장마때 떠내려 온 모래가 가득 쌓여 있다. 정비가 안되고 있다.

ⓒ손근방기자
이 수변공원은 지난 2010∼2011까지 국비 136억 원을 들여 영동군 양산면 송호·심천면 고당리, 옥천군 동이면 적하리 등 3곳의 금강둔치에 산책로·광장·소교량 등을 갖춘 공원을 조성했다.

20여만 그루의 조경수도 공원에 심었다. 하지만 금강의 홍수위보다 낮은 곳에 들어선 공원은 비만 오면 물에 잠겨 계획당시부터 침수문제가 제기돼 왔다.

영동 / 손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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