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군 남면 주민들, 제천시 장곡취수장 폐쇄 요구

쌍용C&E의 산업폐기물매립장 건립 찬반 두고 지자체간 갈등으로 확산 우려

2021.04.20 14:00:14

쌍용C&E의 산업폐기물매립장 건립에 찬성하는 영월군 남면 일부 주민들이 내건 제천시 취수원인 장곡취수장 폐쇄를 요구하는 현수막.

ⓒ이형수기자
[충북일보] 쌍용C&E의 산업폐기물매립장 건립에 찬성하는 영월군 남면 일부 주민들이 제천시 취수원인 장곡취수장 폐쇄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내거는 등 두 지자체간 갈등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이 같은 주민들의 찬반양론으로 지난 1990년대 초반 영월군과 제천시 두 지자체가 상수원 평창강을 사이에 두고 벌인 물 분쟁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일 강원지역 언론에 따르면 남면 이장협의회와 청년회 등은 최근 남면사무소 인근 도로에 "제천시는 장곡취수장을 폐쇄하라"는 현수막을 30여개를 내걸었다.

이들은 "제천시가 매립장 조성 반대를 계속할 경우 제천시 취수원인 장곡취수장 폐쇄 및 평창강 물길 돌리기 등 강력한 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최악의 경우에 매립장 침출수가 유출돼 쌍용천 유입을 거쳐 평창강으로 흘러나와도 제천시 장곡취수장은 평창강 상류 3.5㎞에 위치해 상수도 수질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쌍용양회 산업폐기물 매립장 반대 제천대책위원회'는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쌍용양회 매립장 조성사업 예정지는 지반 침하와 붕괴 가능성이 다른 암반 지대보다 월등히 높은 석회암 지대"라며 "영월, 단양, 제천, 충주를 거쳐 서울로 흘러가는 한강수계의 상류 지역"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대책위는 "쌍용양회는 무모한 사업을 철회하고 친환경적인 폐광 복구 작업과 함께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대안사업을 기획하라"고 촉구했다.

제천시의회도 지난 19일 채택한 결의문을 통해 "쌍용C&E는 석회석 폐광을 친환경적으로 복구하고 무모한 폐기물매립시설 조성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시멘트지역자원시설세 입법 공동추진위원회도 20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쌍용양회공업(주)은 산업폐기물매립장 건설계획을 즉각 취소하고 한강수계를 오염시켜 국민생명을 위협하는 행위를 즉시 중단하라"며 "기업의 반사회적 행위에 모든 시민역량을 동원해 대응하고 폐기물매립장 설치로 이익을 공유하는 어떠한 세력과도 단호히 대척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명을 쌍용C&E로 변경한 쌍용양회는 제천·단양과 연접한 영월군 한반도면 쌍용리 석회석 폐광산 19만1천225㎡에 산업폐기물 매립장 조성을 추진 중이다. 이는 16년 동안 560만t의 폐기물을 매립할 수 있는 용량이다.

제천 / 이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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