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받는 농지연금 고맙소"

2021.04.15 17:34:29

이현진

충주시 소태면

끼니를 걱정하던 시절, 강원도에서 태어난 나는 아버지를 도와 농사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아내를 만나 충북 충주시에 삶의 터전을 마련하였다.

오로지 아내와 자식들을 위하여 농사짓는 일을 생업으로 60여년 동안 아버지란 책임감으로 2남 3녀를 반듯하게 키워 출가까지 시킨 내가 항상 자랑스러웠다.

무일푼으로 시작한 시골에서의 결혼생활은 녹록치 않았다. 남의 농지를 빌려 첫 농사를 시작하였지만 농산물 수확량이 적어 임대료 주기도 힘겨웠고, 장마, 태풍 등 자연재해로 인해 은행에 빚을 지기도 하였다.

하지만 하늘은 노력하고 부지런한 나를 져버리지 않았다. 남보다 일찍 일어나 논에 물을 대고, 영농일지를 써가며 체계적으로 농사를 짓게 되어 나만의 농사짓는 노하우를 터득하게 되었으며, 그로 인해 통장에는 여유자금이 늘어나게 되었다.

경제적 여유로 내 명의의 첫 농지를 취득했을 당시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기뻤다.

점점 자녀들이 장성하여 행복한 가정을 꾸려 살아가는 모습을 낙으로 아내와 둘이 살고 있지만, 점점 쇄약해진 몸이 나의 열정을 이기지 못하고 병원을 자주 드나들게 되었고 더 이상 농사짓기가 힘에 부쳤다.

별다른 노후준비를 계획하지 못해 잠을 설치며 근심의 나날을 보내고 있을 무렵, 큰 딸아이가 농지연금 TV광고를 접하고 농지연금을 권유하였다.

2015년 4월 한국농어촌공사 충주·제천·단양지사 직원의 친절한 전화상담 후 내가 죽는 날까지 매달 연금이 지급되는 종신형 농지연금을 가입하게 되었다.

충북 충주시 소태면 농지 1.6ha의 논을 담보로 농지연금에 가입하였고, 매달 93만 원씩 농지연금을 받고 있다. 매달 지출되는 생활비와 의료비에 대한 걱정이 없어졌고, 손자. 손녀들에게 넉넉히 용돈을 쥐어주는 최고의 할아버지가 되어 매우 기뻤다.

무엇보다 연금가입을 결정한 이유는 내가 이 세상을 아내보다 먼저 떠나도 아내가 농지를 상속 받으면 계속 연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농지연금을 받는 동안 농지는 내가 직접 경작하거나 임대하여 연금 이외의 추가 소득도 기대할 수 있으니 더 없이 좋았다.

더욱이 농지연금 가입한 농지는 재산세 감면 혜택까지 받고 있으며, 나와 사랑하는 아내가 모두 이 세상을 떠나면 자녀들이 연금 지급액과 약간의 이자를 갚고 농지로 다시 찾아올 수 있으며, 그렇지 않으면 농지은행에 처분을 할 수 있단다.

처분 후 농지가격이 상승했을 때에는 차액을 자녀에게 지급하며, 농지가격이 떨어져도 내 자녀들과는 무관하니 걱정이 없다.

지금껏 앞만 보고 달린 나와 아내에게 휴식의 시간을 준 농지연금에게 감사하며 일생에 하지 못했던 여행이나 취미생활을 하나씩 해보며 지내고 있다.

행복한 노후 생활의 농지연금은 사막에서 만난 오아시스처럼 고마운 존재이고, 나같은 농민에게 좋은 혜택인 것 같다. 요즘같이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주변 친구들에게 더욱 알리고 싶은 정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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