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리더로 살아가기

2021.04.14 17:04:20

박상희

카페정다운 샌드위치 대표

누구나 살아가는 데 있어 기준이 있다. 이 기준은 삶의 중심이자 살아가는 방향이 된다. 기준에 있어 아주 미세한 차이는 십 년 후 삶에서 큰 차이를 내기도 한다.

『중용』에서 세상의 근본 도리는 지나침도 미치치 않음도 없고,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가장 적절하고 조화로운 상태라고 말한다. 누군가에게 나는 적절하고 조화로운 처신으로 근본 도리를 잘 지키는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고, 근본 도리를 다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적절하고 조화로운 상태에 가까운 삶을 살아가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자신 있는 삶은 스스로에 대한 엄격함에서 비롯된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에 배어 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중용 23장』에서

위와 같이 중용의 가르침처럼 우리가 알지 못하는 아주 작은 일도 언젠가는 결국 드러나고 만다.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보다 내면을 충실히 하면 주머니에 숨긴 송곳이 밖으로 삐쳐서 나오는 것과 같이(囊中之錐) 일상의 축적에서 삶의 기준이 생긴다. 매일 매일 일어나는 무수한 평범함이 쌓인 결과물이 나 자신인 것이다.

내면을 채워 마음을 올바르고 단단하게 하여 어떤 일에도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사소한 것에서부터 상식에 어긋나지 않게 행동을 해야 한다. 내면의 성실함과 올바름은 행동으로 드러난다. 옳지 않은 사람이 아무리 겉을 꾸미고 선한 행동을 하더라도 결국 옳지 않음이 드러나고 만다. 내면으로부터 자연스럽게 우러나오지 않는 행동은 계속되기 어렵다.

이와 같이 나의 기준을 잡는 것은 오히려 쉬운 일이다. 그러나 리더의 기준은 다르다. 리더는 사람을 대할 때 너그러움으로 대해야 한다. 윗사람이 먼저 베풀지 않고 스스로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서 아랫사람에게 결과만을 바란다면 어느 누구도 진심으로 따르지 않을 것이다. 진심은 내가 먼저 내어주어야 나도 진심을 받을 수 있다. 존중하는 마음과 감사하는 마음으로 함께 하는 사람을 대할 때 동반 성장을 이루게 된다. 이는 겉으로 드러나는 평판에 연연해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보는 눈이 있을 때의 모습과 아무도 보지 않는 일상에서의 모습은 같아야 한다. 아무도 보지 않는다고 양심에 저 버리는 행동을 하거나 나태해지면 결국 바닥이 드러나게 된다. 사람을 대하는 행동이 겉치레에 불과할 때는 얼마 못가 상대에 대한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나게 된다. 따라서 리더는 나의 기준이 아닌 '우리의 기준'을 가져야 한다. 이것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남의 일을 나의 일처럼 여기는 아주 사소한 차이는 '나'에서 벗어나 '우리'가 되게 한다. 이러한 아주 사소한 차이가 형식이 아닌 진심일 때 나는 '우리'로서 살아갈 수 있다. 나로서 살아가는 것이 아닌, 우리로서 살아갈 때 리더는 비로소 리더가 된다.

나의 기준은 결국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우리는 모두 '작은 리더'로서 하루를 살아가는지 모른다. 나의 말과 행동은 나의 내면이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이다. 나의 내면이 수양 되어 있다면 겉으로 드러나는 말과 행동이 인정받을 것이다. 하지만 나의 내면이 부족하다면 타인에게 원하지 않는 상처를 주게 된다. 좋은 관계를 끌어내려면 나의 내면이 수양 되어 말과 행동이 옳아야 한다. 내면을 수양한다는 것은 외부의 자극을 모두 차단하고 스스로 고립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을 좋은 것으로 채워나가는 것이다.

자신에게만 너그러운 사람은 오히려 인색한 사람이 된다. 눈앞에 보이는 이익만 따르기보다는 나와 함께 하는 분들의 동반 성장을 위한 기준을 위해 살아가는 것은 어떨까. 나의 기준은 나의 삶을 발전시키지만 우리의 기준은 우리 모두를 발전시킨다. 아주 미세한 차이가 커다란 진폭을 가져올 수 있다. 아름다운 차이를 만들기 위해 오늘은 곁에 있는 사람들의 손을 진심으로 잡아주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부터 시작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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