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로케이 정식 취항, 이제 시작이다

2021.04.06 20:32:18

[충북일보]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한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로케이가 정식 취항한다. 청주국제공항은 경영악화로 지난 2008년 10월 18일 운항을 중단한 한성항공(현 티웨이항공) 이후 약 13년 만에 거점항공사를 정식으로 품게 됐다. 에어로케이는 3월 부정기편을 운항하며 정식 취항 준비 절차를 밟아왔다. 당초 지난 1일을 정식 취항일로 정했었다. 하지만 항공권 예매 시스템 등을 일부 개선해 오는 15일 정식 취항한다. 에어로케이는 하루 왕복 3회 청주~제주 간 운항 예정이다. 정기편 항공기는 에어버스사의 A320 기종으로 180석 규모다.·사전 예약은 5일부터 티몬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9일부터는 에어로케이 공식사이트 및 콜센터에서도 가능하다.·항공료는 기존 항공사보다 낮은 가격(주중 공시가격 기준)에 제공된다. 충북도민을 위한 특별할인(최고 15%)도 적용한다. 거점 항공사로서 지역에 대한 기여와 항공서비스 이용 편익 개선 약속을 지키기 위함이다. 에어로케이는 항공기 추가 도입 시점에 맞춰 지역 할인의 대상을 충청권 전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에어로케이의 정식 취항은 항공업계의 주요 관심사다. 코로나19 상황에서 항공시장 재편이라는 리스크를 정면 돌파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정적 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무엇보다 청주공항이 모기지인 점이 가장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청주공항 국내선 여객(출발·유임 기준)은 1월 4만9천625명, 2월 8만5천478명이다. 분명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청주공항은 최근 국제공항협회(ACI, Airports Council International)가 인증하는 '공항보건인증'을 획득했다. 이 인증은 국제공항의 승객 및 공항종사자 보호, 공항시설과 이용 프로세스 등 공항 운영 10개 분야 122개 항목의 공항 방역조치 평가 인증이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위기상황에서 공항 이용객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는 인정인 셈이다. 그만큼 안전하다는 의미다. 에어로케이는 그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하늘 길 열기에 수많은 난관(難關)을 뚫고 왔다. 어렵게 항공운항증명(AOC)을 받았지만 첫 날갯짓을 하지 못했다. 두 번 세 번 첫 취항을 연기하기도 했다. 코로나19까지 에어로케이의 취항을 방해했다. 결국 국토부에 운항 개시 연기를 요청하기도 했다. 우리는 에어로케이의 정기편 운항을 환영한다. 코로나19라는 복병을 만나 기대보다 늦게 정기편을 운항하게 됐다. 하지만 에어로케이의 취항 소식이 침체된 지역 항공·관광 산업에 단비가 돼 줄 것으로 판단한다. 이제 에어로케이는 새롭고 혁신적인 항공사가 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신생 항공사로서 앞으로 겪을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내야 한다. 정부의 항공사 지원 정책 기준에 따라 상당부분 지원의 대상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에어로케이는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한다. 충북지역 항공사와 다름없다.·청주공항 활성화 기대를 온 몸으로 떠안고 있다.·하지만 언제나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는 건 아니다.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계 전체가 위기다.·게다가 에어로케이의 자금사정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충북도와 도민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줘야 한다. 초기 안착을 위해 절대적이다. 청주공항 거점 항공사 운항은 도민 숙원 사업 가운데 하나였다. 그런데 에어로케이는 지금 청주~제주 노선 외에는 없다. 물론 코로나19란 특별한 상황이 만든 현상이다. 그래도 노선 다변화 등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비행기 엔진은 뒤를 향해 포효한다. 뒤로 사라지는 공기가 앞으로 가는 힘을 만든다. 뒤로 내뱉는 힘이 결국 앞으로 가는 힘이다. 지난날의 노력이 떠밀어 지금이 있는 셈이다.·에어로케는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충북도와 도민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 지역사회와 국가경제에 이바지하는 대표 항공사로 자리 잡을 수 있다. 통일시대를 대비해 청주공항의 백두산 관문공항 역할에도 기여 할 수 있다. 기대의 시간이 지나가면 평가의 순간이 반드시 다가온다. 내·외부적 역학구도까지 감안해 준비해야 한다. 지역사회와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는 대표항공사로 거듭나는 건 결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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