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 구절초의 노래 외

2021.03.18 10:31:30

구절초의 노래

조원진 지음 / 고두미

△구절초의 노래

조원진 지음 / 고두미

아름다운 서정으로 삶의 애환을 진솔하게 노래하며 충북 문단을 견인했던 조원진 시인의 유고시집 '구절초의 노래'가 타계 1주기를 맞아 출간됐다. 조원진의 시는 크게 사회비판적인 시, 인간 존재와 삶에 관한 시, 생명과 자연 존중의 시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 부류의 시는 우리 사회의 불평등과 불의를 비판하고 정의와 민주주의를 옹호했다. 두 번째 부류의 시는 한쪽으로는 죽음을, 다른 쪽으로는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풍경을 소재로 삼았다. 세 번째는 동식물의 생명을 중시하고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내용이다. 부드러움은 생명의 특징이고 단단함은 본질과 진리의 특징이다. 그것은 생명의 본체인 씨앗의 특징이 아닐까. 자연의 숨결 속에서 씨앗은 움트고 자라고 꽃피우고 씨앗으로 돌아간다. 그것이 한 삶이다. 그리고 한 삶의 본질이고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부드럽고 단단한 생명과 그것의 본질 추구, 이것이 조원진의 시정신이다.

보물산에 갔다 빈손으로 오다

현안 지음 / 어의운하

△보물산에 갔다 빈손으로 오다

현안 지음 / 어의운하

'보물산에 갔다 빈손으로 오다'에는 참선을 통해 사람들의 삶이 어떻게 변화하는가를 그대로 드러낸다. 누구보다 현안 스님 스스로가 그러하다. 사업을 하면서 참선을 만났고, 참선하면서 불면증이 사라지니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사업은 더 번창했다. 어머니와 아버지를 더욱 잘 이해하게 되면서 관계가 크게 회복됐다. 참선으로 중풍과 조현병을 극복한 이도 있으며, 우울증과 강박증을 이겨낸 사람들도 있다. 결가부좌를 하면서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참선의 깊이를 체험한 분들도 있다. 현안 스님은 출가 전에 이미 미국의 곳곳을 다니며 참선을 알리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 사업차 출장을 가게 되었을 때도, 시간을 내어 출장지에서 별도로 '참선 교실'을 열어 참선을 지도할 정도이다. 이런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삶이 변화하는 것을 직접 옆에서 경험한다. 이렇게 참선에 대한 열정은 출가 후에도 이어진다. 출가 후 현안 스님은 스승 영화 스님의 지도 아래 수행에 온전히 집중한다.

부용꽃붉은시절

김정애 지음 / 범우사

△부용꽃붉은시절

김정애 지음 / 범우사

김정애 작가가 첫 장편소설 '부용꽃붉은시절'을 출간했다. '부용꽃붉은시절'은 조선 중기 천재시인으로 알려진 허초희(난설헌)를 중심으로 깊은 애민과 사회개혁에 대한 열망으로 변혁을 꿈꿨던 허씨 일가의 이야기다. 작가가 2000년에 단편소설 '개미죽이기'로 허난설헌문학상을 수상한 것이 창작의 계기가 됐다. 작가의 허초희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아버지 허엽과 오라버니 봉, 동생 균으로 이어졌다. 무엇보다 균과 초희의 스승인 손곡 이달이 마음을 끌었다. 손곡은 당대 조선 최고의 시인으로 알려졌으나, 서얼출신이라는 이유로 자리에 쓰이지 않아 역사에서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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