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우수에 붙임

2021.03.08 20:08:19

우수에 붙임
                         김종례
                         충북시인협회




가슴마다 작란의 불씨를 피워내려는지
흙속에 묻혔던 꽃씨의 혼이 깨어나는지
이파리 훨훨 털어버린 투명한 가지마다
생명의 몸짓 꿈틀거리며 흔들린다

역병을 견디며 인내해 온 한해의 옹이들
예까지 오느라 덧나버린 환부의 통증까지
말끔히 씻어 내리는 봄비 좀 봐!

휘나레로 다녀간 눈꽃은 샛강물이 되고
산봉우리 잔설이 비릿한 물살로 흐르던
입춘이 다녀 간지도 벌써 보름

겨울 수묵화에 걸려있던 바람 한줄기
매듭의 앙금을 풀어내느라 일렁대며
경칩을 향해 살풀이 한마당 풀어내면

나도 허공을 떠도는 유성처럼
자유의 대서사시 저 바람처럼
도화의 혼불을 만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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