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오른 서울 집값 세종시엔 '새발의 피'

평균 매매가 상승률 세종 212% 서울은 59%
세종 3억9천·서울 2억6천…중간가격 상승액
서울 대규모 주택공급,지방 죽이는 '나쁜 정책'

2021.02.08 11:08:51

세종 신도시 금강과 주변 모습. 사진은 지난해 10월 1일 오후 햇무리교 북쪽 끝 부분에서 남쪽으로 바라보고 찍었다.

ⓒ최준호 기자
[충북일보] 문재인 정부가 25번째 부동산 대책으로 최근 발표한 '대도시권 주택 공급 획기적 확대 방안'의 핵심은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해 서울시내 32만3천채 등 수도권에 61만6채(154만명 거주·채 당 2.5명 기준) 분의 주택 건립 부지를 확보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역사상 최대 규모 신도시인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 신도시·20만채)의 3배가 넘는 엄청난 물량이다.

지난해 10월 31일 아침 서울 동작대교에서 바라본 한강과 주변 모습.

ⓒ최준호 기자
따라서 만약 정부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지방인구 수도권 유출→지방 공동화→수도권 집값 재상승→수도권 집중 심화'라는 고질적 병폐가 더 커질 게 불 보듯 뻔하다.

하지만 최근 약 7년 사이 서울의 집값 상승률은 세종·제주는 물론 주요 광역시보다도 낮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세종 평균 매매가격 올해 1월 들어 5억 원 돌파

한국부동산원(구 한국감정원)이 전국 17개 시·도의 월 별 주택가격 통계를 발표한 것은 2014년 3월부터다.

이에 충북일보는 가장 최근인 2021년 1월 분과 첫 발표 내용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6년 10개월 사이 주택 1채의 전국 평균 매매가격 상승률은 48.3%였다.

시·도 별로는 △세종(212.0%) △제주(113.9%) △광주(77.7%) △대구(72.6%) △대전(67.6%) △서울(58.7%·6위) 순으로 높았다.

세종은 1억6천91만1천 원에서 5억205만9천 원으로 3억4천114만8천 원 올라, 상승액도 서울(2억6천136만6천 원)보다 7천978만2천 원 많았다.
작년 12월 4억9천906만9천 원이던 세종의 평균 매매가격은 올해 1월 들어 처음 5억 원을 넘어섰다.

이 기간 ㎡당 전국 평균 매매가격 상승률은 61.2%였다.

시·도 별로는 △세종(377.0%) △제주(166.7%) △광주(80.6%) △서울(77.2%) 순으로 높았다. 상승액은 세종이 443만 원(117만5천 원→560만5천 원),서울은 이보다 58만3천 원 적은 384만7천 원(498만1천 원→882만8천 원)이었다.

같은 기간 주택 1채의 전세가격 상승률은 전국 평균이 48.2%,최고인 세종은 225.0%였다.

서울은 상승률이 8위인 50.7%였고, 상승액도 세종(1억8천25만9천 원)보다 5천396만3천 원 적은 1억2천860만6천 원이었다.

특히 세종은 단위면적(㎡)당 상승률이 채 당 상승률보다 100%p 이상 높은 329.6%나 됐다.

작은 집들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는 뜻이다.
◇서울·세종 중간주택 가격 차이 크게 줄어

통계상의 '평균가격'은 전체를 단순히 더해서 나눈 가격이기 때문에 실체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컨대 어떤 지역에 있는 10채의 주택 중 2채가 각각 10억 원, 나머지 8채는 1억 원씩이라면 전체 평균가격은 '2억8천만 원'이다.

따라서 '중위(中位)가격(전체를 높은 순서로 나열했을 때 중간 위치에 오는 가격)'이 더 현실성이 있다.

이 경우 중위가격은 8채 가운데 하나에 해당되는 '1억 원'이다.

6년 10개월 사이 전국 중위주택 매매가격은 2억1천381만3천 원에서 3억1천256만1천 원으로 9천874만8천 원(46.2%) 올랐다.

채 당 상승률은 △세종(300.1%) △제주(117.3%) △대구(64.1%) △서울(62.0%·4위) 순으로 높은 반면 최저인 경북은 0.5%에 그쳤다.
특히 서울과 세종의 차이가 크게 줄었다.

2014년 3월에는 서울(4억1천177만8천 원)이 세종(1억2천960만1천 원)보다 2억8천217만7천 원 비쌌다. 그러나 올해 1월에는 차이가 1억4천862만4천 원(서울 6억6천713만2천 원, 세종 5억1천850만8천 원)으로 감소했다.

서울과 달리 세종은 신도시에 새로 들어선 비싼 아파트가 전체 주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또 ㎡당 중위가격 상승률은 전국이 46.8%, 1위인 세종이 381.4%, 3위인 서울은 63.5%였다. 반면 경북과 경남은 각각 -5.1%와 -0.4%를 기록했다.

이 기간 중위주택 1채의 전세가격 상승률은 △전국이 44.8% △1위인 세종이 297.0% △8위인 서울은 49.1%였다.

㎡당 상승률도 세종(326.3%)이 서울(54.9%·5위)의 약 6배에 달했다.

세종 / 최준호 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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