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당신, 거기 가만히 있어 줄래요.

2021.01.24 17:43:35

당신, 거기 가만히 있어 줄래요.
                         성낙수
                         청주시문학협회




당신, 거기 가만히 있어 줄래요. 수백 년 고된 세월 참아 이겨 남긴
위대한 불멸의 이름자인 직지여, 흥덕사 직지여, 청주 흥덕사 직지여.

고운 노래 위해 속을 채우지 않는 대나무처럼 곧은 성품으로
한 올 한 올 풍경 소리 엮어 탄생한 직지여, 불멸의 사랑이여, 영원한 임이여.

화롯가에 둘러 앉아 나누던 정겨운 이야기로 당신, 거기 가만히 있어 줄래요.
제가 다가가서 감히 당신의 탄생을 위해 다 바쳐 고생한 스님들의 소중한 이름자 큰소리로 찾아 드릴게요.

눈썹 짙은 경한 스님, 눈매 고운 묘덕 스님, 눈빛 매서운 석찬 스님, 잔잔한 미소의 달잠 스님
이제 떠나지 마셔요. 오늘, 내일, 모레 쉼 없이 정이 물린 목소리로 불러 드릴게요.

오랜 시간 한숨 없는 애환과 고민 섞인 흥덕사 안 터 정원과 뒤란에 풀꽃으로 남아 있도록
당신 거기 가만히 있어 줄래요. 위대한 불멸의 이름자인 직지여, 흥덕사 직지여, 청주 흥덕사 직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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