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겨울 저수지에서

2021.01.17 17:53:45

겨울 저수지에서
                          이임선
                          국제펜한국본부 충북위원회장




강태공은
세월을 낚는다지만
난 순수를 낚으려 한다

구더기 대신
식어버린 가슴을 낚시 바늘에 꿰어
얼음구멍 속으로 밀어 넣는다

햇살에 반짝이는
빙어의 몸부림처럼
마알간 영혼과
얼음을 녹이는 뜨거운 가슴을
건지고 싶다

간헐적인 입질에
졸고 있는 강태공의 여유도
막대로 얼음장을 깨려는
어린아이들의 무모한 용기도
내게는 신선한 충격이다

빙어 낚시를 하러 온
겨울 저수지에서
나를 버리고
나를 찾기 위한
낚시 삼매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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