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입춘지절

2021.01.13 19:52:51

입춘지절
                         김현조
                         전북시인협회장




시간이 징검징검 숲으로 가면
숲이 일어나고
강물이 풀린다
봄이 돌아오는
하얀 들판에
얼어붙은 섣달이
기지개를 켜면
떼거리로 몰려드는 까마귀들
아직은 정월이 장악한 들판
쌓인 눈이 녹기를 기다리지 않고
눈길을 내며 나아가는 사람의 뒤에
한평생 폭풍이 되고 산화될 새잎을
나무는 막무가내 싹을 모으고
꽃들은 다투어 봉오리를 준비한다
저들이 다시 돌아오는 날
다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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