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청렴은 청렴하다는 이름이 없다

2021.01.11 17:23:41

임양기

충북도 감사관

'참된 청렴은 청렴하다는 이름이 없으니, 이름을 드러내려는 사람은 바로 탐욕스럽기 때문이다. 큰 재주에는 교묘한 술수가 없으니, 교묘한 술수를 부리는 사람은 곧 서툴기 때문이다.' 이 글은 바로 중국 명나라의 문인, 홍자성이 지은 '채근담'에서 나오는 일부 내용이다.

이는 진정 청렴한 자는 이름을 알리려 하지 않고, 재주가 뛰어난 자는 기교를 부리지 않는다는 이야기로, 욕심과 술수를 부리지 않고, 본인의 자리에서 주어진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는 것이 청렴의 시작이라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는 '청렴'하면 공직자부터 떠올리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가끔 뉴스를 통해 공직자들의 부정부패 관련내용을 심심치 않게 접하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우리들은 너무나 큰 실망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동시에 사회적 불신과 함께 공직자들이 청렴하지 못해 이런 일들이 벌어진다고 여기게 된다.

부정부패의 유혹이 넘쳐나는 현실에서 국민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 공직자는 더더욱 청렴의식을 투철하게 가져야 한다. 왜냐하면 청렴은 이제 더 이상 선택사항이 아니기 때문이다. 2016년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부정부패는 줄어들고 있다고는 하나,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또한 여기서 청렴이라는 것은 공직자뿐만 아닌 민간 기업 종사자, 그리고 더 나아가 우리 모두에게 함께 요구되고 있는 역량이다.

한편, 국민권익위원회에서는 매년 공공기관과 업무경험이 있는 국민(외부청렴도), 공공기관의 공직자(내부청렴도) 등을 대상으로 하여 청렴도 측정을 실시하고 있다. 청렴도는 대민업무 관련자인 국민들과 내부 공직자들에 대한 설문조사점수에 부패사건 및 신뢰도 저해행위의 감점을 적용해 10점 만점의 점수로 산출, 점수에 따라 1등급부터 5등급까지로 구분한다.

국민권익위원회에서는 2020년도에 723개의 공공기관에 대하여 총 23만 8천956명을 대상으로 8월부터 11월까지 4개월간 청렴 관련 설문조사(전화 또는 온라인)를 진행했다. 그 결과 광역지자체 종합평균점수는 8.02점이고, 충북도는 8.42점으로 2등급을 받았다.

충북도 청렴도 측정에 참여한 도민은 5천830명, 공사·용역·보조사업 업무관련자 및 민원이 등 3천759명, 소속기관 직원 2천71명이다. 충북도는 외부청렴도와 내부청렴도 모두 전년대비 상승하였고, 특히 외부청렴도는 부패경험 응답이 전혀 없어 해당분야 만점을 받았다. 부패인식 점수도 고르게 상승했고, 내부 청렴도 역시 청렴문화와 업무청렴 분야에서 측정점수가 올랐다.

이에 따라 충북도는 3년 연속 2등급으로 우수등급의 영예를 안았다. 그런데 2019년과 2020년 모두 광역지자체 중 1등급 기관은 없어 사실상 충북이 최우수 기관이라 해도 과하지 않다. 그런데 충북도가 계속 우수했던 것만은 아니다. 2017년에는 하위등급인 4등급을 받았고, 이후 청렴도 향상 종합대책을 수립하여 시기별·단계별로 다양한 청렴시책을 추진하게 되었다.

충북도는 청탁금지법 모의훈련, 청렴마일리지, 청렴후견인제 운영, 충청북도청렴사회민관협의회를 통한 청렴문화 확산 등 민·관이 협력하여 지속적이고 효과적인 청렴시책을 발굴 추진한 결과, 청렴문화 확산과 청렴의식 제고에 큰 효과가 있었다. 특히, 외부청렴도 설문조사에 적극행정 설문이 포함되었고 사전컨설팅감사 확대로 적극행정을 유도하여 행정안전부로부터 2년 연속 우수기관 표창을 받았다. 이러한 청렴시책들을 적극 추진한 결과 2018년 2등급으로 뛰어 올랐고 현재까지 상위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렇게 상위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청렴충북을 위해 단순히 공무원만 열심히 노력한 것이 아니라 앞서 채근담에서도 언급했듯이 우리 모두 한명 한명이 각자 제자리에서 주어진 역할을 성실하게 노력한 것이 이러한 결과를 낳은 것이라고 보여진다.

충북도가 3년 연속 청렴도 우수등급을 달성할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하여 주신 도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충북도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2021년 청렴1등도 달성을 위하여 더욱 매진해 나갈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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