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시 세종과 서울, 어느 도시가 더 춥나

평균 최저, 12월엔 세종이 서울보다 0.1도 ↓
1월 들어 8일까진 세종 영하 11.2도 서울 11.6도
세종이 145㎞ 남쪽이나 강·분지 등 지형은 비슷

2021.01.09 14:43:43

세종시 연서면 고복저수지(자연공원)의 1월 8일 오후 3시께 모습.

ⓒ최준호 기자

세종시 연서면 고복저수지(자연공원)의 1월 8일 오후 3시께 모습.

ⓒ최준호 기자

세종시 연서면 고복저수지(자연공원)의 1월 8일 오후 3시께 모습.

ⓒ최준호 기자
[충북일보] 새해 들어 전국적으로 한파가 계속되고 있다.

그런데 지도 상으로 볼 때 세종시가 위치한 곳은 남한의 가운데 부근이다. 세종시청은 서울시청에서 남쪽으로 145㎞(자동차로 약 2시간) 거리에 있다.

따라서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세종이 겨울철에 서울보다 훨씬 덜 추울 것 같다.

하지만 전체 시민의 80% 정도를 차지하는 외지 출신 세종시민 중 대다수는 이 도시의 겨울이 당초 자신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 춥다고 입을 모은다.
◇지형은 두 도시가 비슷

9일 세종시에 따르면 세종지역에 지난 5일 저녁 9시를 기해 내려졌던 한파 '주의보'가 다음 날 같은 시각에는 '경보'로 격상됐다.

또 시가 자체적으로 측정한 8일 시 평균기온은 최저가 영하 20.4도, 낮 최고도 영하 13.5도였다. 기자의 경험으로는 2010년 8월부터 세종시에 거주한 지 10년 5개월만에 가장 추운 날이었다.

겨울철에 세종시는 조치원읍을 비롯한 북부 읍·면 지역이 남쪽 신도시보다 대체로 추운 편이다.

이날 주요 지역의 최저·최고 기온(영하)은 △전의면이 23.5도·13.7도로 각각 가장 낮았던 것을 비롯해 △연서면이 21.5도·13.6도 △금남면은 20.3도·13.4도를 각각 기록했다.

동 지역(신도시)은 고운동이 19.1도·13.4도, 새롬동은 17.9도·13.5도였다.
하지만 한파로 인한 인명이나 재산 피해는 없었다.

기상청이 운영하는 '기상자료개방포털(data.kma.go.kr)'에 세종시 관련 자료가 공식적으로 오른 것은 2019년 5월부터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세종과 서울을 비교하면 2019년 12월의 지역 평균 최저기온(영하)은 서울(2.6도)이 세종(2.2도)보다 0.4도 낮았다.

또 1개월 뒤인 작년 1월에는 각각 1.7도로 똑같았다.

그러나 2월에는 세종(1.9도)이 서울(1.3도)보다 0.6도, 12월에도 세종(4.3)이 서울(4.2도)보다 0.1도 각각 낮았다.

반면 올해 1월 1~8일에는 서울(11.6도)이 세종(11.2도)보다 0.4도 낮은 등 두 도시는 겨울 최저 기온이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어떤 지역의 기후는 위도(緯度)를 비롯해 △바다에서의 거리 △강 △산과 같은 지형 조건 등의 영향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위도가 높을 수록,바다에서 거리가 멀 수록 더 춥다.

위도는 세종보다 북쪽에 있는 서울이 37.4도, 세종은 36.3도다. 반면 바다에서의 거리는 서울이 세종보다 훨씬 더 가깝다.

하지만 '큰 강을 낀 분지(盆地·주위가 산으로 둘러싸인 평평한 땅)'에 자리 잡고 있는 점은 두 도시가 똑 같다.

수도인 서울에는 한강, '사실상 행정수도'인 세종에는 금강이 각각 흐른다.

지난 1월 7일 국립세종수목원을 하늘에서 찍은 모습.

ⓒ세종시

세종시 전동면에 있는 전통장류 테마파크인 '뒤웅박고을'의 1월 7일 모습.

ⓒ세종시

세종시 전동면에 있는 전통장류 테마파크인 '뒤웅박고을'의 1월 7일 모습.

ⓒ세종시
◇강과 분지에서 안개도 많이 발생

한편 세종은 겨울철 안개로도 유명한 도시다.

금강이나 미호천(강)과 같은 큰 물에서 발생하는 많은 수증기가 원수산·전월산·괴화산 등 분지에 있는 해발 100~200m의 얕은 산들과 만나면서, 공기가 주변으로 잘 퍼지지 못하기 때문에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게다가 세종시의 전신인 충남 연기군에서 가장 넓은 평야였던 장남평야의 일부는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과 함께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호수(물 잠기는 면적 32만2천㎡)로 바뀌었다.

이와 함께 연기군 시절 건천(乾川·물이 흐르지 않는 하천)으로 방치돼 있던 방축천·제천 등 일부 하천에는 인근 금강에서 인공적으로 끌어올린 물이 다시 흐르고 있다.

세종 / 최준호 기자 choijh5959@hanmail.net

세종시는 겨울철 날씨가 추운 것과 함께 안개로도 유명한 도시다. 사진은 지난 2018년 10월 31일 어진동의 한 오피스텔 옥상에서 찍은 국립세종도서관(배 모양 건물)과 세종호수공원(도서관 바로 앞) 모습이다.

ⓒ사진 제공=국립세종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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