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년 충북이 꿈틀거린다

2021.01.05 18:12:54

[충북일보] 누가 알겠는가. 머지않은 시기에 충북이 미래산업의 중심이 될지를. 누가 알겠는가. 충북이 해묵은 영·호남, 계층간 갈등을 해소하는 모범적인 역할을 할지를. 누가 알겠는가. 가까운 미래에 충북이 집값 걱정 없는 가장 살기 좋은 고장이 될지를. 아무도 예상 못한 일들이 2021년 신축년 충북에서 꿈틀대고 있다.

변화의 중심 충북

우리는 3년 전 '미호천 시대'를 시대적 화두로 제시했다. 청주공항을 중심으로 한 충북의 새로운 산업화 전략을 구상했다. 이후 많은 변화가 요술처럼 진행됐다. 강원~충청~호남(강호축)을 잇는 고속철 시대가 개막했다. 오송역은 경부고속철도와 호남고속철도가 만나는 국내 유일의 분기역이다. 국가철도망 중심역의 역할을 담당해 오고 있다. 여기에 강호축이 연결되고 남북통일까지 된다면 충북은 한반도 평화의 상징으로 유라시아로 가는 발판이 된다.

충북은 최근 오송역을 기반으로 충남, 대전, 세종과 함께 충청권 광역경제권인 '메가시티' 추진에 합의했다. 행정도시인 세종시와 대전의 과학기술연구개발, 충북의 바이오헬스, 충남의 디스플레이·자동차·석유화학분야가 메가시티로 묶여 완성된다면 미래산업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표본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메가시티에서 파행되는 수많은 지역발전 정책들은 이루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충청권 광역철도망 건설이 핵심 사업이다. 4개 시·도의 합의안에는 제4차국가철도망계획에 반영되면 '신탄진~조치원~오송~청주시내~청주공항' 구간에 광역철도가 포함됐다. 청주시내를 관통하는 충청권 광역철도(지하철)는 상생과 협력, 국가균형발전의 상징성을 갖게 된다. 미호천이 흘러 금강과 만나 서해로 흘러가듯이 충청권 4개 시·도는 공간적으로 하나의 물길로 이어지게 된다.

청주권 지하철 건설은 충북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온다. 이 같은 변화의 모습은 가까운 대전에서 찾을 수 있다. 대전은 대덕연구단지가 단초가 돼 계속해서 발전을 이어오고 있다. 대전 지하철 시대를 열게 한 것도 대덕연구단지의 성공적 정착이 기반이 됐다. 이후 지금의 150만 광역시로 거듭나며 충남도청이 홍성으로 이전하는 계기가 됐다. 이렇듯 청주지하철 건설도 청주는 물론 충북의 지형 변화까지 가져올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다.

2년 전부터 끈질기게 노력해온 방사광가속기를 충북에 유치해낸 것도 빛나는 일이다. 예비타당성 조사가 끝나지 않은 사업을 지난해 정부예산에 설계비 115억 원을 반영시켰다. 오창에 들어설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가속해 태양빛보다 많게는 1천경 배나 밝은 빛을 만들어 물질의 기본단위까지 관찰하는 '초정밀 거대 현미경'이다. 신소재는 물론 바이오, 반도체, 디스플레이, 신약 등 대부분의 첨단산업에 필요한 거대 실험장비다. 세계 1위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의 TSMC의 반도체 생산라인(Fab)들이 방사광가속기를 중심으로 구축돼 있고, 인근 청화대학과 교통대학이 교육 및 인력수급을 하고 있다. 인근에는 600여개의 관련 중소기업들이 모여 있다. 이처럼 방사광가속기가 건립되면 충북은 명실상부한 첨단·융합산업의 중심이 될 것이다.

강호축, 방사광가속기 외에도 충북의 신성장동력인 바이오헬스와 청주국제공항, 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관리청 등 보건·의료 관련 6대 국책기관이 입주해 있는 오송보건의료행정타운, 청주공항을 모기지로 한 에어로케이 본격 운항 등 우리는 믿을 수 없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 10년 이내에 천지개벽할 이 모든 일들이 미호강(천)과 충북을 중심으로 현실이 된다.

기본에 충실해야

획기적인 변화의 중심에 서있는 우리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접시를 화려하게 꾸미는 플레이팅에 집중하기 보단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음식을 만드는데 힘써야 한다. 잔재주는 생명력이 짧기 때문이다. 치적에 함몰돼 날림공사를 해선 안 된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질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야 한다. 우리 후손들이 누릴 수 있는 명품 도심을 계획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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