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는 에어로케이의 비상을 도와라

2020.12.29 20:05:26

[충북일보]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신생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로케이가 마침내 날 게 됐다. 29일 국토교통부가 에어로케이에 대한 AOC를 발급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운항증명 발급이 신청된 지 14개월 만이다.

에어로케이는 곧 국제·국내 항공운송사업 관련 비행기를 띄울 수 있게 됐다. 국토부의 노선허가 취득, 운임 신고 등의 절차를 거친 뒤 운항 개시를 할 수 있다. 물론 운항 개시 이후에는 정부의 중점감독대상으로 지정된다. 다시 말해 특별 관리를 받게 된다. 이르면 내년 1월 말 청주-제주 간 노선이 첫 운항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2, 3호기가 추가 도입될 예정이다. 청주공항에서 국내·국제선 운항노선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AOC는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한 항공사가 운항 전에 정부로부터 발급받는 안전면허다. 인력을 비롯해 시설과 장비, 정비지원체계 등을 제대로 갖췄는지를 종합적으로 확인하는 절차다. 에어로케이가 안전면허를 따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우선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여파로 정부의 항공운항 검토가 지연됐다. 면허 취소 우려도 나왔다. 1년 내 운항증명을 신청하고, 2년 내 취항(노선허가)하도록 면허 조건을 부여받았기 때문이다. 에어로케이의 운항 결정은 2016년 5월 회사를 설립한 지 4년 7개월 만이다.

AOC 발급이 항공사 설립의 마무리 단계는 아니다. 항공사 안전운항체계 유지의무가 부여되는 안전관리의 시작 단계다. 에어로케이는 앞으로 항공안전을 항공사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안전투자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자본 확충계획의 차질 없는 이행 등에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에어로케이가 경쟁력 있는 항공사로 정착하기 위해선 충북도 등 지역사회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항공사 안전 관리와 튼튼한 재무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경축 메시지는 긍정적이다. 이 지사는 "에어로케이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계획된 사업들이 차질 없이 추진돼 청주공항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 지사는 누구보다도 에어로케이의 정상 운항을 소망했다. 그동안 국토부와 청와대, 국회 등을 찾아다니며 고군분투 했다. AOC 조속 발급을 줄기차게 요구했다. 본보 역시 본란 등을 통해 수도 없이 에어로케이에 대한 AOC 조속 발급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에어로케이가 직면한 어려움도 전했다.

청주공항은 명실공히 중부권 대표공항이다. 충북도민들이 절전지훈(折箭之訓)의 마음으로 이뤄낸 값진 성과다. 도민 전체가 에어로케이의 조속한 AOC 발급을 위해 한 마음 한 목소리로 건의한 이유도 다르지 않다. 우리는 국토부의 에어로케이에 대한 AOC 발급결정을 환영한다.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에어로케이가 본격 운항하면 3년간 5천276억 원의 생산·부가가치가 기대된다. 1천여 명의 고용 유발효과도 예상된다. 국제노선 다변화로 청주공항 연간 이용객도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에어로케이 전담 감독관(조종·정비 각 1명)을 지정키로 했다. 취항 후 1개월까지 현장에 상주하면서 비행계획 수립, 출발 전후 항공기 점검, 실시간 운항통제 등 규정 준수상태 전반을 밀착 모니터링 하기 위해서다. 항공사가 제출한 재무 건전성 확보 계획도 철저히 관리·감독할 방침이다. 주기적으로 이행상태를 철저히 확인하고, 무리한 운항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재무 상태 등을 면밀히 살필 계획이다. 문제가 발견되면 재무구조 개선명령, 면허취소 조치 등의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청주공항 거점 항공사 운항은 충북 도민 숙원 사업 가운데 하나다. 지금부터는 성공적인 비상(飛上)과 안착(安着)을 위해 집중해야 한다. 높이 나는 새가 더 많은 먹이를 찾을 수 있다. 에어로케이는 청주공항을 거점공항으로 최소 3년간 의무 사용해야 한다. 그런데 청주~제주 노선 외에는 이렇다 할 노선이 없다. 충북도가 노선 다변화 등에도 함께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에어로케이가 제대로 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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