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달  

2020.12.27 17:51:19

                         

                         김민정
                         충북시인협회




석양이 던져 놓은
하늘 끝 저 끝 편에
달 하나가
하루를 낚는다

사시장철
꽃 짐
갈퀴 짐
채우고 비우며
울렁이는 달빛

초하루부터 보름까지
그도 모르게
쌓는 그리움
끝내 만삭으로 부풀어 올라

삭히고 삭힌
이지러진 기억들
끝내
낫으로 남아
그리움을 베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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