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충북에서 '인적 쇄신' 시험대에 올랐다.
코로나19 백신 논란 등 정부와 여권의 악재로 국민의힘은 4주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을 앞섰지만 충북도당위원장인 윤갑근 변호사(전 대구고검장)의 구속 기소로 인한 리더십 공백, 총선에서 연패해온 최현호 서원구당협위원장 교체 등으로 조직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
27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는 윤갑근 변호사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혐의로 지난 24일 구속기소 했다.
윤 변호사는 지난해 우리은행이 라임펀드 판매를 중단하자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 등으로부터 '라임 펀드를 재판매하도록 우리은행 측에 요청해달라'는 취지의 청탁과 함께 지난해 7월 2억 2천만 원 상당의 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기소로 윤 변호사는 당헌·당규에 따라 당원권과 당직(도당위원장, 상당구당협위원장)이 모두 정지됐다.
도당위원장 공백은 당분간 박한석 수석부위원장이 채우게 된다.
당헌·당규에는 도당위원장 궐위 시 수석부위원장이 직무를 대행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윤 변호사가 지난 9월부터 도당위원장을 맡은 만큼 잔여 임기가 7개월 이상 남아있고 4·7재보궐선거 및 2022년 대선과 지선도 준비해야 하는 탓에 새 도당위원장 선출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새 도당위원장은 원외보다 원내에서 맡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해충돌 논란으로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이 탈당하면서 3선이자 정책위의장인 이종배(충주) 의원과 엄태영(제천·단양) 의원 중 한명이 합의 추대될 수 있다.
비상대책위원회가 최현호 서원구당협위원장을 교체 대상으로 의결하며 서원구당협도 새 인물을 찾게 됐다.
최 위원장은 1996년 15대 총선부터 올해 21대 총선까지 7회 연속 국회의원에 도전했다.
국민의힘의 전신인 새누리당에는 2012년 입당해 20~21대 총선에 출마했으나 낙마했다.
특히 21대 총선에서는 경선 없이 단수후보로 추천됐지만 정치 신인인 더불어민주당 이장섭 후보를 꺾지 못했다.
서원구 새 당협위원장에는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신용한 서원대 석좌교수와 최영준 변호사가 거론되고 있다.
상당구 새 당협위원장에는 총선 직전 흥덕구로 지역구를 옮겼던 정우택 전 의원의 복귀설이 나온다.
박덕흠 의원의 탈당으로 공석이 된 동남4군(보은·옥천·영동·괴산) 당협위원장은 정성엽 전 충북도 보건복지국장과 오용식 전 충북도의원이 공모에 참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수민 청원구당협위원장은 4·7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에 임명됐다. 현재 당에서 홍보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 위원장은 경선 홍보 업무를 전담하게 됐다.
한편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전국 만 18세 남녀 1천505명을 대상으로 한 12월 4주 차 여론조사(12월 21~23일,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5%p)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33.6%였다. 이는 민주당(30.0%)보다 3.6%p 높은 수치로, 국민의힘은 12월 1주 차부터 4주 연속 민주당을 앞서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 안혜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