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96호 미륵 석조여래입상 '내부 습기로 훼손 우려'

'조속 복원' 문화재청 제안
충주시 "보수공사 지연 송구, 내년 완공 노력"

2020.12.21 13:00:21

미륵리 석조여래입상 보수정비공사 안내판.

[충북일보] 충주 미륵대원지 내 보물 제96호인 석조여래입상이 공사현장 내부의 습기로 인해 훼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오른쪽 석실 균열로 2014년부터 보수공사가 시작됐지만 현재까지 완공되지 않아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하늘재 미륵대원터에는 미륵대불이라 일컬어지는 보물 제96호인 석조여래입상이 둘러싼 오른쪽 석실의 균열로 2014년부터 보수공사를 시작했다.

당초 공사 예정일은 2017년 1월 5일이었지만 이달 현재까지 완공되지 않고 있다.

공사는 2018년 3월 16일로 변경됐다가 다시 같은 해 12월 24일로 변경됐고, 현재는 공사 완공일자가 미기재된 상태다.

공사현장은 외부와 차단된 상태로, 바람이 통하지 않은 상태에서 석실 좌측으로 계곡이 있어 공사현장 내부 습기로 인한 훼손 우려를 낳고 있다.

석조여래입상 구조물을 가린 채 6년 째 복원하고 있는 모습.

전통문화예술양성위원회 관계자는 "석조여래입상 내부 습기로 인해 훼손 우려되고 있으니 충주시와 문화재청이 협의해 우선 가림구조물이라도 일단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발파석인 일명 굴림돌로 복원하고 있다"며 "반대면인 같은 포암산 아래 하늘재 관음리 돌담마을은 농지개간시 자연석이 채굴되고 있어 문경시의 협조를 얻어 원형복원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충주시 관계자는 "보수공사가 지연이 되고 있어 송구하다"며 "보수 해체 중 문화재청과 협의가 늦어졌으나 최선을 다해 2021년에 완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미륵대원지는 괴산 미륵사지, 중원 미륵사지 등으로 명칭이 변경되며 사적 제317호로 이곳의 주존불(主尊佛)인 높이 10.6m 규모의 석조여래입상은 보물 제96로 지정돼 있으며 일반적으로 미륵사지로 불러지고 있다.

사적 317호인 미륵사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고갯길로, 충북 충주시 미륵리와 경북 문경시 관음리를 잇는 하늘재 아래 자리 잡고 있다.

석조여래입상, 가림 구조물로 가린 미륵사지 전경.

이곳에 보물 96호인 석조여래입상은 예로부터 나라의 안녕과 소망성취를 기원하기 위해 해마다 수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명소다.

월안산, 포암산, 하늘재를 이으며 미륵대원터와 관음원터가 위치한다.

퇴계 이황은 하늘재 관음원에서 시를 한편 남기기도 했다.

충주 / 윤호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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