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첫눈

2020.12.17 19:55:47

첫눈

               안광석
               충북시인협회장



세월의 흐름 아파하던 날
첫눈이 포근히 감싸 주었네

그대가 이 땅에 처음 온 날
삼라만상 모두가 하나 되었네

도심 속 검정이 수채화로 물들어
동심으로 돌아가 가슴뛰었네

그대가 이 땅에 처음 온 날
먹먹한 생활 속에 눈꽃으로 피어났네

순백의 꽃길을 밟고 가는 마음
생을 하얗게 덧칠하여 바위되었네

그대가 이 땅에 첫눈 내린 날
하늘이 열리고 천사가 나타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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