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후 코로나 방역에 만전을 기하자

2020.12.03 19:24:04

[충북일보]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사상 초유의 '코로나 수능'이었다. 전국에서 49만 3천433명이 응시했다. 충북에서는 1만2천294명이 응시했다. 코로나19 확진 수험생 1명과 자가 격리자 28명이 별도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렀다. 수험생들의 노고에 위로와 박수를 보낸다. '긴장의 끈' 조이며 시험이 끝나길 기다린 교육·보건 당국도 고생했다.

우리는 이번 수능의 핵심을 '방역'이라고 여긴다. 정부는 3일까지 2주간을 특별방역 기간으로 운영하고 전력을 기울였다.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큰 초비상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교육부와 교육청, 지자체는 수능 1주 전부터 학원 이용 자제를 권고했다. 바이러스 접촉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예비소집일인 2일 배치표로 시험실 위치를 확인토록 했다. 수험표 배부도 '워킹스루' 방식을 적용했다. 수능일 응원행사도 못하게 했다. 실제로 3일 시험장 입구는 조용했다. 응원 나온 학교 후배들이나 관계자들을 볼 수 없었다. 다만 마스크를 낀 채 시험장에 들어가는 수험생들만 보였다.

이번 수능은 예정보다 2주일이나 미뤄졌다. 두 말 할 것도 없이 코로나19 때문이다. 수능은 무사히 끝났다. 이제부터가 더 문제다. 전국적으로 49만 명이 넘는 수험생이 접촉했다. 아무리 방역을 잘했다 해도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 안심할 수 없다. 불필요한 외출이나 모임, 밀집시설을 피하는 게 좋다. 대부분 수험생들에겐 아직 면접이나 논술 등 추가 전형이 남아 있다. 절제력을 발휘해야 한다. 수능 이후도 수능 이전 못지않게 중요하다. 수험생 자신을 포함한 구성원 전체의 일상 및 사회·경제적 활동이 걸려 있다.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의 감정 상태를 모르는 바 아니다.

자제해야 한다. 수험생 모두가 해방감을 일시에 분출하면 아무리 좋은 대책이라도 쓸모없다. 수능은 수학능력뿐 아니라 코로나 방역의 시험대였다. 많은 수험생들이 좁은 시험장에 장시간 머물렀다. 당연히 감염병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시험장이 또 하나의 감염병 확산의 장이 돼선 안 된다. 세심한 수험생 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 교육 당국과 보건 당국의 긴밀한 협조·협력이 필요하다. 더불어 수험생들의 협조도 필수다. 마스크 착용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이번만큼은 달라야 한다. 유흥가를 몰려다니며 수능 방역에 오점을 남겨서는 안 된다. 많은 지역에서 유흥음식점이나 춤을 출 수 있는 술집은 문을 열지 않는다. 식당도 밤 9시면 문을 닫는다.

하지만 일부 지역 일부 업소들이 '수능 대목'을 노리고 특별 이벤트를 홍보하고 있다. 자칫 해방감에 들뜬 일부 수험생들이 거리 두기가 취약한 상황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 특히 실내에서 많은 활동이 이뤄지는 당구장 등 출입을 삼가는 게 좋다. 당구장 내 설치된 실내 흡연실의 경우 비좁은 공간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흡연하기 일쑤다. 감염에 무방비 상태일 때가 잦다. 청주에서 당구장 감염 사례도 흡연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당구장뿐만이 아니다. 볼링장 스크린 야구장 스크린 골프장 등도 다르지 않다. 대다수 실내 스포츠 시설의 경우 흡연실이 따로 마련돼 있다.

더 큰 피해, 더 큰 어려움을 막기 위해서는 다른 길이 없다. 지금은 방역에 더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지금 감염의 고리를 끊어내지 못하면 더 큰 위험에 빠질 수밖에 없다. 수능 후 안전은 사회 전체의 책임이다. 최선의 길은 코로나 확산세를 꺾는 일이다. 신속한 방역 성과로 거리두기 2단계 적용 기간을 최대한 단축해야 한다. 철저한 거리두기와 방역수칙 준수만이 최선이다. 그래야 확산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 수능 시험이 코로나 확산의 새로운 빌미가 돼서는 안 된다. 교육 및 방역 당국의 철저한 대책 수립이 허사가 돼선 안 된다. 수험생들의 시간이다. 수험생들이 지켜줘야 한다. 지금까지 잘 참고 잘 지켜왔다. 조금만 더 참으면 긴 터널을 빠져나갈 수 있다.

이제 대학들의 시간이다. 대학마다 앞으로 진행할 면접과 구술고사, 논술고사 등에 대한 철저한 방역 대책을 세워야 한다. 비대면 면접 확대, 감독관 추가 배치 등 감염병 유행 상황에 맞는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교육부도 대학에만 맡겨 놓아선 안 된다. 이번 수능이 'K방역'의 새로운 모범사례가 되려면 모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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