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바이오가 인천에 뒤지지 않으려면

2020.11.24 19:52:47

[충북일보] 충북 '오송바이오'가 인천 '송도바이오'에 밀리는 형국이다. 국내 바이오산업을 마치 송도가 주도하고 오송은 보조역할을 하는 듯하다. 인천의 바이오산업이 눈부신 성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은 국내 최초의 바이오 특화 국가산업단지를 보유하고 있다. 보건의료분야 6대 국책기관도 입주해 있다. 그럼에도 국내 바이오산업을 선점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전·현 정부의 인천 송도 집중 지원이 문제다. 국가균형발전 철학에도 맞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도 충북은 지금 상황에 대한 비판에서 비켜갈 수 없다. 우선 삼바와 셀트리온 같은 세계적인 기업체를 유치하지 못했다. 뼈아픈 실책이다. 결국 다른 분야에 수시로 눈독을 들이면서 바이오 메카를 위한 경쟁에서 밀려난 모양새를 띠고 있다.

충북은 20년간 바이오산업에 집중 투자했다. 모두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발원지'에서 '심장부'로 발전하기 위해서였다. 1994년 국가유일 '오송생명과학단지'를 만들었다. 2002년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를 개최했다. 2009년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로 지정됐다. 2010년 식약처 등 6대 국책기관이 오송으로 이전했다. 2013년 신약개발지원센터 등 4개 핵심연구지원시설 건립을 완료했다. 이어 국립인체자원중앙은행 등 6개 바이오메디컬 시설과 200여개의 의료연구개발 기관·기업을 집적화 했다. 2020년 국가산업단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명실상부한 바이오산업의 핵심 거점 자격을 갖춘 셈이다. 게다가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충북산학융합본부, 창조경제혁신센터, 바이오캠퍼스 등 산·학·연·관 협력체계를 갖추고 있다. 바이오산업에 필요한 인력과 장비를 모두 갖추고 있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연구개발 단계에서 사업화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다. 한 마디로 대한민국 '바이오헬스산업'의 중심지다. 그런데 실상과 위상은 다르다. 인천 송도만큼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때마침 오송바이오밸리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균형발전지방분권충북본부가 24일 오후 충북연구원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와 오송바이오폴리스지구 조성에 이어 오송 제3생명과학국가산업단지가 연계된 바이오밸리 활성화를 위한 과제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부분 오송 역량과 역할에 대한 희망적 언사가 많았다. 국가 및 지역의 역량을 총동원해 미래를 준비하자고 했다. 미래지향적 신도시형 스마트 복합단지로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하지만 선언적인 말로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다. 보다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오송에 부족한 게 뭐고 준비해야 하는 게 뭔지 알아야 한다. 오송의 글로벌 바이오산업 클러스터로 도약엔 여러 한계가 있다. 우선 다국적 제약기업과 국내 대형제약사, 유명대학, 병원 등(글로벌 플레이어) 부족하다. 6대 국책기관, 기업지원기관, 연구기관 등 기관·기업 간 네트워크 역시 원활하지 못하다. 기능 배분 및 협력체계 미흡, 시너지 효과 창출 한계가 있다. 정주여건도 만족스럽지 않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5월22일 오송을 방문했다. 당시 바이오헬스산업을 '제2의 반도체'로 육성키로 했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이 같은 육성 의지는 충북의 바이오헬스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됐다. 그리고 문 대통령은 1년6개월 뒤인 지난 18일 인천 송도를 방문했다. 충북 오송에 이은 두 번째 바이오전략 지역 방문이다. 외형상 충북과 인천을 국내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인정하는 듯한 대목이다. 하지만 충북 오송의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능동적 바이오 생태계 구축 및 성과 창출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앞서 제기한 오송의 약점부터 보완해야 한다. 그런 다음 충북도가 제시한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향후 산업기반, 인프라, R&D를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그래야 글로벌 클러스터와 같은 '연구개발-창업-사업화-생산'의 선순환구조 생태계 형성이 가능하다. 바이오산업 패러다임을 좀 더 구체적으로 정해야 한다. 누가 뭐래도 충북 오송이 국내 바이오산업의 최적지다. 바이오산업의 전진기지다. 인천 송도에 결코 뒤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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