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충북 관광산업 회복 '빨간불'

코로나19 유행 장기화에 내년도 전망 불투명
지자체 관광 마케팅 위축…관광·항공사업 예산 삭감
관광산업 내실화 다지는 계기로 삼아야

2020.11.23 21:00:06

[충북일보] 충북 관광산업이 내년에도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혹여나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돼 관광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실낱 같은 희망을 품었지만,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관광업계는 회복에 대한 기대를 접었다.

충북관광협회는 지난 2월 11일 기준 소속 여행업체 131개사 가운데 38곳이 42억2천300만 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했다.

이후 누적피해 규모가 급증하자 더 이상의 조사가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추가 집계를 하지 않았다.

현재 충북도와 충북연구원이 코로나19로 인한 도내 관광산업의 피해 현황을 확인하고 있다.

연구원은 도내 관광산업에서 내국인 해외 송출을 해온 여행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는 만큼, 산업 전반에 걸쳐 큰 타격을 입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상영 충북관광협회장은 "백신이 나와도 전세계에 보급되고, 보급이 되도 안전하다는 확신을 갖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며 "여행패턴도 변하고 있어 상황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고 우려했다.

지자체의 관광 마케팅 활동도 크게 위축되고 있다.

올해 도 관광항공과의 본예산 편성 후 사업변경으로 인한 사업비 증감내역을 보면 △수학여행단 유치 인센티브 △해외홍보매체 활용 공항 마케팅 △외국인 관광객 유치 인센티브 △유학생 SNS 기자단 운영 등 18개 관광·항공 관련 사업예산이 30% 이상 감소했다.

특히, 10개 사업예산은 전액 집행되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내년도 예산 편성 과정에서 관광마케팅 사업은 후순위로 밀려났다.

도의 2021년 당초예산안을 보면 올해대비 관광활성화 추진사업은 47.6%(2천만 원), 관광마케팅 사업은 21.6%(5억2천850만 원), 청주공항 활성화사업은 37.2%(3억7천800만 원)씩 예산이 줄었다.

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 관계자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적극적인 관광 마케팅은 어려울 것"이라며 "비대면 관광지 발굴 등 새로운 방식의 마케팅 활동에 나설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관광업계가 심각한 어려움에 처해있지만 주저앉지 말고 코로나19 사태를 관광산업의 질적 향상과 내실화를 다지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성보현 충북연구원 연구위원은 "충북 관광산업은 내국인의 해외여행에 의존하는 단순한 구조로 이뤄져 있다"며 "관광산업의 회복 탄력성이 높은 만큼, 주민주도사업을 활성화하고 새로운 관광 콘텐츠를 발굴하는 등 산업 생태계 구조를 개편해 코로나19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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