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체육 미래 100년을 그리자…③늦더라도 제대로

고양스포츠타운, 연간 95만 명 방문…집적화 효과
장기적 관점에서 청주 스포츠 콤플렉스 추진해야
대구스타디움, 문화·상업·여가시설과 접목
오송 실내다목적체육관, 역세권 입지와 연계 발전 기대

2020.11.22 19:10:14

각종 체육시설이 집적화된 고양스포츠타운 전경.

ⓒ고양도시관리공사
[충북일보]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에 위치한 '고양스포츠타운'.

이곳은 지난 2003년 종합운동장이 준공된 뒤 2011년 체육관, 국가대표야구장, 인공암벽장, 파크골프장, 테니스장이 차례로 들어서면서 자연스럽게 스포츠타운으로 불리게 됐다.

각종 체육시설에 우수한 대중교통(지하철, 버스 등) 접근성과 킨텍스를 중심으로 한 유동인구까지 더해지면서 고양스포츠타운은 경기 북부지역 스포츠 중심지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고양스포츠타운를 찾은 이용객은 △종합운동장 4만3천910명 △체육관 84만8천 명 △인공암벽장 4천191명 △파크골프장 2만5천759명 △테니스장 2만9천945명 등 집계된 인원만 95만1천805명에 달한다.

체육 인프라 집적화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청주시와의 단순 비교는 무리일 수 있다.

고양시의 경우 도시계획 단계에서 대규모 체육시설 조성 부지가 마련돼 상대적으로 재정 부담이 적었다.

하지만 청주시의 바람대로 노후된 종합운동장, 야구장, 체육관을 대체할 스포츠 콤플렉스를 조성하려면 막대한 부지 매입비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에 속도가 느리더라도 우선 충분한 부지를 확보하는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일관성 있는 체육 거점화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충북체육고등학교 교장을 지낸 유무웅 충북양궁협회 고문은 "미래 충북체육 발전을 위해서는 경기장, 연습장, 생활체육시설, 체육관광 콘텐츠 등을 갖춘 체육 산업의 거점이 필요하다"며 "당장의 상황에 맞춰 주먹구구식으로 시설만 늘려 나가서는 안 된다. 가능 여부는 따져봐야 하겠지만 예산이 부족하다면 땅을 먼저 준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체육공간과 다양한 인프라를 연계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치르기 위해 지어진 대구스타디움은 충주종합운동장과 마찬가지로 이용 가능 종목이 축구, 육상 등에 한정돼 활용도가 그리 높지 않다.

대구스타디움과 각종 문화·상업·여가시설이 들어선 체육공원 전경.

ⓒ대구광역시
하지만 대구스타디움 주변 체육공원의 일 평균 방문객 수는 1만 명으로, 충주종합운동장(100~300명)보다 최대 100배가량 많다.

민간투자를 통해 체육공원 내에 대형마트, 영화관, 식당, 카페, 웨딩컨벤션 등 각종 문화·상업·여가시설을 갖춰 이를 체육공간과 접목했기 때문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스타디움은 시 외곽에 위치해 있지만 일대가 체육공원으로 지정되고 풍부한 생활 인프라가 들어서면서 많은 시민들이 찾고 있다"며 "계획대로 동물원이 옮겨오고 도시철도 3호선이 연장된다면 체육공원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고려한 '오송 실내다목적체육관'과 역세권 입지와의 연계 발전 방안이 필요한 이유다.

생활권 내 체육 인프라가 대규모 시설 투자 못지않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늘어나는 생활체육 수요에 적절히 대응한다면 큰돈을 들이지 않아도 시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윤현우 충북체육회장은 "도심 속 하천을 체육공간으로 잘 활용하고 있는 타지역 사례가 많다. 생활체육 접근성이 높아지고 체육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면, 충북체육이 갖고 있는 문제들은 좀 더 쉽게 풀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

/ 김태훈·신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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