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고용률 3개월 연속 하락

10월 63.1%… 전년동월비 1.0%p ↓
앞서 8·9월 각각 0.2%p·0.1%p ↓
'무급가족종사자' 매달 큰 감소세
"1인 사장 충분할 정도로 자영업 어렵다는 방증"

［충북일보］ 충북의 전년동월대비 고용률이 3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비임금근로자 가운데 무급가족 종사자 수의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11일 충청지방통계청의 '2020년 10월 충청지역 고용동향'에 따르면 충북의 15세 이상 인구(노동가능 인구)는 141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6천 명(0.4%) 증가했다.

경제활동 인구는 92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2천 명(0.2%) 증가했다. 경제활동 인구는 취업자 수와 실업자 수를 합한 숫자다.

충북은 10월 중 취업자 수가 줄면서 고용률은하락했고, 실업자 수가 늘면서 실업률은 상승(3.3%, +1.4%p)했다.

취업자 수는 89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1만1천 명(1.2%) 감소했다.

취업자 수의 감소는 고용률 하락으로 이어졌다. 고용률은 63.1%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1.0%p 하락했다. 지난 2019년 11월(-1.2%p)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89만 명의 취업자를 종사상 지위별로 구분하면, 비임금 근로자는 25만6천 명, 임금 근로자는 63만3천 명이다.

비임금 근로자는 지난해 같은달보다 1만 명(3.6%), 임금 근로자는 1천 명(0.2%) 각각 감소했다.

비임금 근로자 가운데 자영업자는 19만9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3천 명(1.5%), 무급가족종사자는 5만7천 명으로 7천 명(10.2%) 각각 줄었다.

충북 고용률은 8~10월, 3개월 연속 감소한 가운데 매달 무급가족종사자 수의 감소가 두드러진다.

지난 8월 충북의 고용률은 63.7%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0.2%p, 9월은 63.7%로 0.1%p 각각 감소한 바 있다.

8월 전체 취업자(89만7천 명) 중 비임금 근로자 수는 26만 명이다. 전년동월 26만6천 명 보다 6천 명(2.3%) 감소한 숫자다.

이 중 자영업자는 20만4천 명으로 전년동월과 동일했고, 무급가족종사자는 5만7천 명으로 6천 명(9.9%) 줄었다.

9월은 전체 취업자(89만8천 명) 중 비임근 근로자는 25만9천 명으로 전년동월 26만3천 명 보다 4천 명(1.5%) 줄었다.

자영업자는 20만 명으로 전년동월과 같았고, 무급가족종사자는 5만9천 명으로 4천 명(6.2%) 줄었다.

올해 8~10월 중 월별 전년동월대비 무급가족종사자 감소폭은 △8월 -6천 명(-9.9%) △9월 -4천 명(-6.2%) △10월 -7천 명(-10.2%)이다.

무급가족종사자는 함께 거주하는 가구 구성원이 운영하는 사업체(음식점, 회사 등)에서 보수를 받지 않고 일을 돕는 사람을 의미한다.

통계청은 주당 18시간 이상 무급가족 노동에 종사하는 사람을 취업자로 분류한다. 통상 '고용한파' 상황에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가구 구성원이 무보수로 사업체 경영을 지원할 경우 무급가족종사자 수가 증가한다.

이와 반대로 '경기회복'의 경우 무급가족종사자 수가 감소하는데, 충북의 고용률은 매달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어 특이사항으로 비춰지고 있다.

도내 한 경제계 인사는 "자영업자 수의 변동은 크지 않은 가운데 무급가족종사자 수만 눈에 띄게 감소한다는 것은, 그만큼 자영업계 경기가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1인 사장'만으로도 사업체를 충분히 꾸릴 수 있을 정도로 경기가 좋지 않다는 방증이다. 무급가족종사자가 함께 일을 도울 필요도 없을 정도로 저조한 경영상황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성홍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