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철도 100년, 유라시아를 꿈꾼다 ①오송역 강호축 심장 부상

1921년 충북선 정류장 첫발…폐업·부활 등 수난
경부고속철도 중간역 확정 '기사회생'
충북선 철도 고속화 계기 제2의 도약 앞둬
역세권 개발·복합환승센터 건립 언제쯤

2020.10.27 20:26:06

편집자

앞으로 10년, 국가철도 투자의 새로운 방향을 결정할 '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2021~2030년)'이 이르면 연말 확정된다. 철도 분야 최상위 법정계획인 만큼 계획에 담지 못한 철도 현안들은 강산이 바뀐 10년 뒤에나 재도전의 기회가 찾아온다. 계획에 포함됐더라도 타당성이 없다고 판단되거나 적기에 관련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면 사장되거나 답보 상태에 놓이게 된다. 국회는 오는 28일 정부 시정연설을 기점으로 내년도 예산심의에 본격 돌입한다. 올해는 충북의 대동맥인 충북선이 탄생한 지 100년이 된 해이기도 하다. 충북선은 1920년 3월 착공해 이듬해 11월 조치원~청주 구간을 개통했다. 본보는 예산 국회와 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 확정을 남겨두고 충북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을 철도 현안은 무엇인지 3회에 걸쳐 짚어본다.

KTX 오송역이 28일 준공 10년, 오는 11월 1일 개통 10년을 맞는다. 충북의 철도망을 대표하는 오송역은 1920년 태어난 충북선과 운명을 같이하다 경부·호남고속철도 개통으로 전국 유일 고속철도 분기역이란 위상과 역할을 짊어졌다. 사진은 하늘 위에서 바라본 오송역 모습이다.

[충북일보] 충북의 철도망을 대표적으로 상징하는 것은 바로 'KTX오송역'이다.

고속철도망이 구축되며 전국 주요 도시는 2~3시간대 이동이 가능한 '반나절 생활권'에 접어들었고 그 중심은 오송역이 있다.

오는 11월 1일 개통 10년을 맞은 오송역은 2015년 호남고속철도와 2016년 수서고속철도가 잇따라 개통된 이후 지난해 이용객이 800만 명을 돌파하며 전국 유일 고속철도 분기역의 위상을 지키고 있다.

오송역은 우리나라 철도 환경에 따라 성쇠를 많이 겪어왔다.

오송역은 일제의 수탈이 노골화되던 1921년 11월 충북선 정류장으로 개업을 시작했다. 1972년 7월에는 여객이 급감하며 무배치 간이역으로 격하되기도 했다. 역세는 더욱 기울어 소화물 취급조차 중지되며 1974년 폐업하게 된다. 1977년 9월 충북선 복선화로 부활했지만 1983년 여객 취급이 중단되며 화물만 취급하게 된다.

오송역은 1985년 경부고속철도에서 청주가 제외된다는 내용이 알려지며 청주시민회 등 사회단체를 중심으로 고속전철 유치 운동이 시작되며 다시 주목받았다. 오송역은 2003년 11월 김천·구미·울산과 함께 경부고속철도 중간역으로 확정·발표되고서야 이름을 지킬 수 있었다.

1996년에는 호남고속철도분기역 문제로 전국이 요동쳤다. 분기역 결정을 둘러싸고 충북·충남·강원·전북·전남·대전 등 6개 광역단체가 대립했고 유치운동이 벌어졌다. 오송역 유치는 전 도민이 납세 거부, 총선 거부라는 초강수가 있었지만 지역발전효과, 교통성, 사업성·건설 용이성, 환경성 등에서 골고루 높은 점수를 받아 총점 87.1점으로 최종 후보지에 올라섰다. 대전은 70.19점, 천안은 65.19점을 얻었다.

이제 오송역은 '강호축'을 연결하는 중심축이 될 날을 기다리고 있다.

강호축은 강원과 충청, 호남을 잇는 발전 축으로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이 핵심이다.

충북선 철도 고속화사업(청주공항~봉양, 87.8㎞)은 현재 시속 120㎞인 열차 속도가 230㎞로 상향하는 사업이다.

지난 2010년 10월 오송역 준공식

ⓒ충북일보DB
오송역을 경유한 목포~강릉 이동시간은 3시간 30분까지 단축할 수 있다. 지난해 국가균형발전프로젝트에 선정되면서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받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지난해 오송역 이용객은 862만2천455명(고속철도)으로 고속철도역 개통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오송역 이용객은 개통 첫해인 2010년 11~12월 16만9천641명을 기록한 뒤 △2011년 120만326명 △2012년 227만8천412명 △2013년 411만5천81명 △2014년 291만2천39명 △2015년 411만5천81명 △2016년 503만9찬558명 △2017년 658만4천381명 △2018년 764만9천473명으로 급성장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주춤한 모습이다. 1~9월 462만4천869명이 이용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감소했다.

오송역은 복합환승센터 등 편의시설과 역세권 개발 측면에서 여전히 부정적 평가가 높은 편이다.

최근 대전이 혁신도시 지정을 계기로 12년을 끌어온 대전역세권 개발사업을 본궤도에 안착시키면서 더욱 비교되고 있다.

도내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오송역세권 개발 사업이 수차례 좌초되며 토지 매매가가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단 조성 등 호재가 있지만 민간 투자를 이끌어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 안혜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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