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실적·청주시 세수, 코로나 사태 '덕' 보나

2분기부터 서버 증설 타고 성장세
3분기도 호실적 예상… 다음주 발표
1·2분기 영업이익, 전년 총액 넘어서
청주시 법인지방소득세 긍정영향 기대

［충북일보］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청주시 세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26일 SK하이닉스 관계자에 따르면 오는 11월 4일 SK하이닉스의 2020년 3분기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다.

영업실적 등을 예상하기 조심스러운 가운데, 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글로벌 IT 업계의 서버 증설 등으로 SK하이닉스의 실적이 호전되면서 3분기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상황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와 2분기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실적을 냈다.

1분기는 지난해 동기와 비교했을 때 저조한 실적을 냈고, 2분기는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 7조1천989억 원, 영업이익 8천3억 원이다.

2019년 1분기와 비교할 경우 매출은 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1% 감소했다.

1분기 당시 D램 시장은 계절적인 비수기로 모바일 고객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다만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서버용 수요가 늘고, D램의 원가 절감으로 매출 면에서 이득을 봤다.

2분기는 매출과 영업이익 면에서 전년 동기보다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2분기 매출은 8조6천65억 원, 영업이익은 1조9천467억 원이다.

2019년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3%, 영업이익은 205% 증가한 액수다.

2분기 역시 서버용 수요 증가가 실적 증대에 영향을 끼쳤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글로벌 IT 업계 활성화가 SK하이닉스의 실적을 끌어올렸다고 보여진다.

3분기에도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서 SK하이닉스의 '호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실적 증대는 곧 청주시의 세수 증대로 이어진다.

SK하이닉스는 매년 청주시에 법인지방소득세를 납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청주시 법인지방소득세 수입의 '제1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연간 경영실적은 △2018년 매출 40조4천451억 원, 영업이익 20억8천438억 원, 당기순이익 15조5천400억 원 △2019년 매출 26조9천907억 원(-33%), 영업이익 2조7천127억 원(-87%), 당기순이익 2조164억 원(-87%)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8년 반도체 가격 상승과 수요 증가로 최대 실적을 내면서, 2019년 청주시에 역대 최대인 1천818억 원의 법인지방소득세를 납부한 바 있다.

2018년 납부한 850억 원의 2배가 넘는 액수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2019년 반도체 가격 하락과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등의 영향으로 저조한 실적을 냈다.

이는 법인지방소득세 납부 감소로 이어졌다. SK하이닉스가 올해 청주시에 납부한 2019년분 법인지방소득세는 180억 원에 그쳤다. 전년도 납부액의 10분의 1로 줄었다.

올해 분기별 영업이익을 보면 1분기는 전년보다 저조했지만 2분기와 큰 증가를 기록했고, 3분기도 나쁘지 않은 성과가 예상된다.

3분기를 제외한 1·2분기 영업이익만 놓고 보더라도 2조7천470억 원으로 지난해 연중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등 경영실적은 오는 11월 4일이 돼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SK하이닉스가 최근 인텔(Intel)의 낸드메모리와 저장장치 사업을 인수하면서 향후 추가성장이 점쳐지고 있다.

/ 성홍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