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신입생 학과비 징수 논쟁 재점화

도내 일부 대학 '1인당 10여만원' 납부 강요
신입생들 "행사도 없었는데 왜 내냐" 반발

2020.10.25 16:06:50

[충북일보] 코로나19 방역수칙 1단계 완화조치에 맞춰 충북도내 대학들의 대면수업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대학 신입생들을 중심으로 학과비 납부거부 움직임이 일고 있다.

더욱이 일부대학 신입생들은 "올해 초부터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입학식은 물론 환영회, MT 등 신입생들을 위한 행사가 한 번도 열리지 않았는데 신입생들을 위해 사용한다는 보장도 없는 학과비를 전통이라는 미명아래 반강제로 거둬들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대학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징수되는 학과비 논쟁이 코로나19 사태로 잠잠하다 2학기 들어 코로나 방역수칙이 완화되고 등교수업이 다시 시작되면서 재점화되는 모양새다.

그동안 대부분의 대학 2학년 선배 학생들은 신입생 환영회와 MT 등 학과 내 행사를 준비하면서 필요한 경비를 충당하기 위해 자율적으로 학과비를 거둬왔다.

이때도 일부 신입생들은 참석하지도 않은데다 사용처도 투명하지 않은 행사비를 반강제로 납부토록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학과비 납부를 거부했다.

이같이 해묵은 학과비 징수 논란은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각 대학들이 3월 개학과 동시에 온라인수업으로 전환하면서 잠잠해졌었다.

그러나 2학기 들어 대면수업 비중이 늘고 일부 신입생들이 등교를 시작하면서 학과비 징수를 둘러싼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청주지역 A대학에 올해 만학도로 입학한 신입생 박모(52)씨는 "올 초 2학년 선배들로부터 학과 행사비 명목으로 1인당 13만 원씩을 거둬 납부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올해 신입생들은 입학식도, 환영식도, MT도 없었는데 무슨 학과비냐. 신입생들을 위해 사용한다고 말하지만 도무지 믿을 수가 없어 거절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또 "보통 행사를 치를 때마다 필요한 비용을 학년별로 걷는 게 맞는데 무조건 학과 '전통'이라며 압박하는 모습이 더 황당했다"면서 "최근 등교수업을 진행하면서 신입생들이 학교에 나오자 학과비 납부 압박이 더 심해졌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분위기가 험악해질 정도였다"고 전했다.

박씨의 학과 신입생들은 일단 학과비 명목으로 돈을 거뒀지만 2학년 선배들에게 납부하지 않기로 결의하고 다른 목적으로 사용키로 뜻을 모았다.

이 대학 다른 학과 2학년 학생은 "우리 학과도 신입생 학과비를 걷어 왔지만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번진 올해는 상황이 좀 다르다"며 "신입생을 위한 행사도 없었는데 학과비를 징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 학생은 "앞으로 신입생을 위한 행사가 예정돼 있다면 그때 가서 비용을 징수하면 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박씨는 "A대학 뿐만 아니라 청주지역 다른 B대학도 최근 학과비 징수 문제로 신입생들과 2학년 학생들 간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들었다"며 "이런 방식으로 신입생들이 돈을 거둬 상급생들에게 상납하듯이 학과비를 징수하는 방식은 반드시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이종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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