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샵스타그램 - 청주 중앙로 테이크아웃 카페 '쩐다방'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 #크로칸슈 #수제쿠키

2020.10.20 13:26:17

ⓒ쩐다방 인스타그램
[충북일보] '청주 소나무길' 이라고 부르는 중앙로를 걷다보면 작은 가게가 눈에 띈다. 철물점 옆 귀여운 로고는 아는 사람만 온다는 그 카페,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 쩐다방이다.

커피 머신과 쿠키 진열대만으로 이미 빼곡한 공간이지만 다양한 메뉴가 준비됐다. 커피 메뉴와 생과일 주스, 요거트 등 외에도 집에서 직접 담근 오미자청과 매실청으로 만드는 음료도 만날 수 있다.

주인장이 직접 구웠다는 쿠키류도 몇 가지있다. 초콜릿 쿠키나 마시멜로 쿠키, 스콘 등 전유진 대표가 만드는 디저트다. 스콘과 함게 먹기 좋은 달달한 수제 잼도 제철 과일에 따라 다르게 준비된다.
유진씨가 가장 힘을 준 메뉴는 크로칸슈다. 인근에서 찾아볼 수 없는 크로칸슈는 쩐다방의 시그니처다.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디저트류를 고민한 끝에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 완성했다.

바삭한 첫입과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은 유진씨가 찾던 그 맛이다. 우유와 생크림을 끓이다 계란 노른자를 넣고 섞어 푸딩처럼 만드는 커스터드는 기술만큼 정성이 들어간다. 완성된 커스터드 크림을 빵 안에 적당히 넣어 식감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기성 제품을 사서 해결하면 쉬운 일이다. 유진씨의 맛을 만들기 위해 여러군데 크로칸슈를 먹어보며 느꼈던 커다란 맛의 차이 때문에 팔이 아프게 젓는 수고를 택했다. 단 맛대신 고소한 맛을 원하는 이들을 위해서 크림을 채우지 않은 메뉴도 판매한다. 바삭한 식감과 담백한 맛으로 만족도가 높다.
유진씨는 고등학생 때 처음 베이킹을 접한 후 자연스럽게 커피에도 관심이 생겼다. 가까이 할수록 베이킹 보다 커피에 대한 의욕이 커졌다. 더 자세히 알고 싶어졌다. 여러 카페에서 일해보며 실무를 익혔다. 혼자 살아보고 싶은 마음에 무작정 떠난 제주도에서도 카페에서 일하며 일상을 채웠다.

청주로 돌아와서 선택한 것은 커피 머신과 자재 관련 일이었다. 커피에 대한 기초 체력을 키우고 싶어서다. 무거운 기계를 다루는 일은 상대적으로 여성의 몸으로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지만 커피의 시작과 끝을 익힐 수 있는 경험이 됐다. 기계의 원리와 원두의 상태까지 온전히 파악할 수 있게 된 뒤 비로소 커피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쩐다방의 커피는 일정한 맛을 낸다. 커피 추출 방법이나 머신에서 나오는 물줄기로도 커피 맛이 달라지는 오차를 짚어내는 유진씨의 탄탄한 기초 때문이다.

이 자신감이 첫 커피숍을 열면서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넣어 쩐다방으로 만든 이유다.

쩐다방에서 내놓는 것은 저렴한 가격으로 가볍게 즐기는 커피지만 유진씨의 정성은 가볍지 않다. 못보고 지나칠 법한 테이크아웃 전문점을 꾸준히 찾아주는 손님들의 취향을 고려해 모두의 입맛에 딱 맞는 메뉴를 내어주고 싶은 주인장의 마음이다.

메뉴판에 적힌 십 여가지 음료 외에도 단골 손님들이 찾는 메뉴는 여럿이다. 메뉴 공부를 위해 준비된 재료가 있을 때는 원하는 음료를 제조해주기 때문이다. 민트를 추가해 달라거나 카푸치노를 시원하게 먹고싶다는 요청도 응대가 가능하다.
단 맛을 조절해 달라는 손님이나 온도를 조절해 달라는 까다로운 주문에도 웃으며 대처하는 유진씨의 싹싹함에 반해 단골이 되는 손님도 많다. 꼭 이곳에서 하루의 카페인을 충전하는 주변 상인들의 응원도 쩐다방의 힘이다. 천천히 걷다보면 분명히 보인다. 마스크에 가려져있어도 새어나오는 친절한 미소가 쩐다방의 로고와 닮았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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