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충전소 '먹통', 검사소 '전무'…충북 인프라 '태부족'

국내 수소차 전용 검사소 '전무'…CNG 차량 검사소 개조해 이용
수소차 검사 병행 CNG 검사소, 충청권서 대전이 유일
2022년 청주서 운행 예정…운전자 불편 불가피·수요 감당 미지수
2024년 돼야 전용 검사기술 확보…도, 실태조차 파악 못해

2020.10.19 21:07:55

[충북일보] 충북지역 수소충전소가 사실상 '먹통'이 된 가운데 충북에는 수소차 전용 검사소마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운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수소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정부와 충북도의 야심찬 계획과는 달리, 관련 인프라 확충은 더디기만 한 상황이다.

수소차 전용 검사소는 내압용기를 검사할 수 있는 시설을 말한다.

내압용기에 수소를 충전해 전기로 전환하는 수소차는 폭발 위험이 있는 고압연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 차량이 받는 자동차검사(정기검사, 종합검사)뿐만 아니라 '내압용기 재검사'를 버스는 3년, 승용차는 4년마다 받아야 한다.

그럼에도 자동차업계 등에 따르면 아직 국내에는 수소차 전용 검사소가 없다.

이에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전국 CNG 차량 검사소 22개소 가운데 10곳을 개조해 수소차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충청권에서 수소차를 검사할 수 있는 CNG 검사소는 대전광역시에만 있다.

공단은 나머지 12곳의 CNG 검사소도 수소차 검사가 병행 가능하도록 복합화할 방침이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충청권에서는 오는 2021년 천안, 2022년 청주에서 수소차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도내 수소차가 지난해 최초 도입됐고 모두 승용차인 점을 감안할 때, '내압용기 재검사'는 오는 2023년부터 이뤄지게 된다.

시기만 놓고 보면 청주 CNG 검사소 개조작업 완료 시점이 내압용기 재검사 기한보다 1년가량 빨라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수소차 검사설비를 갖추기 전, 내압용기에 이상이 나타나면 도내 운전자들은 타지로 가야하는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청주 검사소가 내압용기 재검사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충북도가 세운 '오는 2025년까지 수소차 8천 대 보급 계획'이 이뤄질 경우 차량 검사 수요의 급격한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설비를 갖춘다고 해도 기술적 문제가 남는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더불어민주당 강준현(세종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지난 4월 시작된 '수소버스 운행차 검사기술 및 장비개발 연구'가 오는 2023년 12월에 마무리된다.

본 연구는 △내압용기 수소 투과량 검사장비 △미연소 수소 배출량 측정 검사장비 △비파괴 검사장비 등 수소차 전용 검사장비를 개발하기 위해 이뤄진다.

공단은 2024년이 되면 본 연구 결과를 수소 승용차에도 활용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쉽게 말해 2024년 전까지는 일부 CNG차량 검사 기준을 적용해 수소차 검사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공단 관계자는 "지난 16일 수소차에 맞게 '내압용기 검사기준 및 방법'을 개정했고, CNG 검사보다 높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상황이 이런데도 충북도는 소관 업무가 아니라는 이유로 실태조차 파악하지 않고 있다.

도 관계자는 "수소차 전용 검사소 관련 사안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며 "내용을 알게 된 만큼, 운전자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검사소 구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19일 기준 충북에서는 수소차 247대(도 1·청주 133·충주 88·제천 2·음성 23대)가 운행 중이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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