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국악기 '버꾸' 난계국악기제작촌서 명맥 잇는다

영동 타악기 공벙 이석제 대표, 서한우 버꾸춤 창시자에 '버꾸' 기증 계기로 전국 알려져
가볍고 역동적 '버꾸' 최근 전국 확산 국악계 관심, 제작기술 누구도 흉내 낼 수 없어

2020.09.27 17:09:33

영동 난계국악기제작촌 타악기공방 이석제 장인이 국악기 '버꾸'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손근방기자
[충북일보] 영동 난계국악기제작촌 타악기 공방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통국악기 '버꾸'를 제작해 국악계에 주목을 받고 있다.

버꾸와 버꾸춤은 최근 유행처럼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인데 코로나19로 현재 주춤한 상태다. 버꾸가 오랜 역사는 갖고 있지만 대중들에게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아 관심을 끌지 못했다.

사물놀이나 풍물놀이는 익히 듣고 보고 해서 우리에게 친숙하고 익숙하다. 특히 풍물놀이는 오래 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우리 민족 고유의 농악놀이로 가장 극적이면서 역동적이다.

이중 '버꾸춤'을 빼놓을 수 없는데 풍물놀이에 속해 있던 것을 2013년 서한우(현 천안시립풍물단 예술감독) 명인이 처음으로 완성한 춤이다.

버꾸는 농악 북 보다는 작고 소고보다는 큰 중북으로, 끈을 이용해 손목에 건다. 우도농악의 다채로운 판 굿 가락을 바탕으로 몸체의 호흡과 동작을 얹어 화려하고 아름다움으로 구성되는데 마당 판의 놀이를 무대예술로 승화시킨 것이다.

후반부로 갈수록 폭발적인 역동성을 보이며 신명과 흥을 자아내는 자태가 가히 일품이어서 관중들이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

침체된 전통문화를 살리기 위해 창시한 서 명인의 버꾸춤을 새롭게 선보이면서 버꾸와 버꾸춤이 국악계와 국악인들에게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이유다.

전국으로 확산된 버꾸춤은 국립·도립·시립국악원에서도 서 명인을 초청해 배울 정도며 풍물전문인과 무용전문인, 일반 동호인들 사이에서 가장 사랑을 많이 받고 있는 창작 무중의 하나로, 한국 춤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우리의 전통국악기 '버꾸'.

ⓒ손근방기자
이처럼 버꾸가 풍물이나 무용 등 다양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보급 속도가 빠르다.

난계국악기제작촌 타악기공방 이석제 장인은 "버꾸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활용할 수 있어 제작 문의가 전국에서 몰려오고 있다"며 "돈을 번다는 것 보다는 버꾸가 전국에 확산돼 영동이 널리 알리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5년 전부터 버꾸제작으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는 이 대표는 우연히 공방을 방문한 서 명인에게 버꾸를 제작해 기증하면서 인연이 됐다. 난계국악축제 때는 200명이 버꾸춤을 행사장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계기로 영동 버꾸가 전국에 알려지게 됐고 어느 장르에서도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 학교 등에서도 배우기가 손쉽다.

버꾸는 교육용과 전문가용이 있는데 교육용은 소나무와 황소가죽에 한지로, 전문가용은 오동나무와 황소가죽으로 만들어지며 무척 가볍고 견고하는 등 제작기술은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다.

앞으로 영동난계국악기제착촌의 버꾸는 우리나라 전통문화 활성화에 큰 기대가 되는 국악기로 발전이 기대되고 있다.

이 대표는 "일본이나 몽골 등 외국 학생들조차 버꾸춤을 배워갈 정도로 관심이 많으며 국악시장의 다변화에 맞춰 국악기도 변해야 한다"며 "난계국악축제 때 영동의 버꾸로 3천 여 명이 모여 버꾸춤을 선보이는 것이 앞으로 꿈"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한우 예술감독의 버꾸춤으로 버꾸가 널리 알려지게 됐는데 버꾸와 버꾸춤이 사라져가는 우리의 전통문화가 활성화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영동 / 손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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