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자리에서 바라본 나아감의 의미

사잇길에서

2020.09.24 15:57:31

임해종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어느덧 날씨가 제법 선선해졌다. 곡식이 무르익어가는 청명한 가을날, 우리나라 가스안전 책임기관에서 새로운 출발점을 맞이하니 가슴 벅참과 '국민안전'이라는 무거운 책임감이 교차한다.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자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는 시기다. 자연의 이치에서 보듯 우리의 인생은 마무리와 출발의 끊임없는 반복이다.

 나아감은 단순히 앞으로 가는 것만을 뜻하지 않는다. 과거를 반면교사(反面敎師), 정면교사(正面敎師)해 내실을 다지고 미래를 위한 발판을 다지듯 우리가 서있는 자리에서 성찰을 통해 나아감의 의미와 이를 대하는 태도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취임하고 일주일이 지난 시점 본사를 중심으로 전반적인 업무를 파악하며 지난 47년간 가스안전공사가 걸어온 자취를 따라가 보았다.

 고압가스보안협회로 창립해 초기 79명에 불과하던 조직이 1천600명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OB분들의 투철한 사명감 그리고 헌신과 노력이 있었다.

 창립 당시 LP가스에 편중된 구조에서 80년대 중반 도시가스의 도입 이후 청정연료의 선호 및 사용의 편리성 등으로 도시가스를 포함한 연료가스 산업이 점차 성장하며 가스 사용량이 증대했다.

 일상을 넘어 병원, 산업계, 연구소 등지에서까지 가스, 화학물질이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암모니아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 등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가스산업은 우리 생활 전반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

 지난 47년간 가스의 사용처와 사용범위가 점차 넓어지며 가스안전 분야의 역할도 중요해졌으며 공사는 가스·수소안전 분야의 전문성을 더욱 공고히 해왔다.

 이같은 외형적 성장에 많은 노력을 경주해 온 만큼 이제는 기본으로 돌아가 기초를 더욱 튼튼히 하고, 조직 내부 역량 강화를 통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가스시설, 가스용품 검사 등과 더불어 수소안전관리 역량 강화, 코로나로 인한 가스산업계와의 동반성장 등 기관 본연의 업무와 정부 정책에 따른 신사업에 대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임직원의 지혜를 모아 함께 전진해야 한다.

 우리는 나아감을 위해 과거를 돌이켜보며 집사광익(集思廣益)의 자세로 함께 소통하며 내부 역량을 키울 필요가 있다.

 집사광익(集思廣益)은 '생각을 모아 이익을 더한다'는 뜻으로 중국 삼국시대 촉(蜀)나라의 제갈량(諸葛亮)이 쓴 글에서 유래되었다.

 제갈량은 신기묘산의 지략가로 잘 알려졌지만 나랏일을 절대 독단적으로 처리하지 않았다. 촉나라의 승상이 된 뒤 "여러 사람의 의견을 모아 나라의 이익을 넓히도록 힘써야 한다"고 전하며 집단의 소통을 강조했다.

 이렇듯 진정한 나아감이란 혼자만의 길이 아니다. 혼자 멀리 나아가기보다 함께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우리는 과거를 되돌아보고 집사광익의 자세로 내부 역량을 키우며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가스안전 책임기관을 이끌어갈 앞으로의 3년 동안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기관으로서, 직원들의 즐거운 일터로서 국민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일선 직원들과 머리 맞대고 함께 고민할 것이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조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내부 역량을 지속적으로 키워 공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혜안을 키우겠다고 다짐한다.

 그리 큰 변화나 큰 걸음이 아니어도 좋다. 작은 걸음이라도 더 나은 올바른 방향을 향해 항상 함께 소통하며 전진할 수 있도록 전심전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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