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상여금 지급 '뚝'… 中企 근로자 '팍팍한 추석'

*청주산단 추석휴무계획 분석
상대적으로 금액 큰 '정기상여금'
지급 업체 57.5%… 전년비 10.8%p ↓
중소기업 13.3%p·대기업 2.1%p ↓
특별상여금·귀향여비 지급은 늘어

2020.09.21 16:16:53

[충북일보] 청주산업단지 입주 업체 근로자들이 지난해보다 팍팍한 추석을 보내게 됐다.

추석을 맞아 상여금을 지급하는 업체의 비율은 늘었지만, 이 가운데 '정기상여금'을 지급하는 업체의 비율은 감소해서다.

정기상여금은 추석 특별상여금이나 귀향여비보다 상대적으로 액수가 크다.

정기상여금 지급 비율이 줄었다는 얘기는 '목돈'의 상여금을 받는 근로자의 비율이 줄었다는 의미와 같다.

21일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이 발표한 '2020년 청주산단 입주업체 추석휴무계획 분석'에 따르면 응답업체 71개사 중 56.3%인 40개사가 상여금이나 귀향여비를 지급할 예정이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77개사 중 53.2%인 41개사가 상여금이나 귀향여비를 지급할 것이라고 답했다.

상여금·귀향여비를 지급하는 업체 비율만 놓고 보면 올해가 지난해보다 3.1%p 높다. 상여금·귀향여비 지급률은 높아졌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마냥 긍정적인 변화는 아니다.

올해 상여금을 지급하는 40개사 중 정기상여금을 지급하는 업체는 23개사로 57.5%를 차지한다.

지난해에는 41개사 가운데 68.3%인 28개사가 정기상여금을 지급했다.

올해 추석 정기상여금 지급 업체 비율이 전년보다 10.8%p 낮아졌다.

정기상여금 지급 여부는 대체적으로 사업주와 근로자 간 임금 협의 과정에서 결정되고, 정해진 시기에 지급된다.

이번 추석 정기상여금 지급 업체 비율이 낮아진 것은 연초 임금 협의 당시 '추석 정기상여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한 업체가 많았다는 얘기다.

특히 중소기업의 정기상여금 지급률 감소가 눈에 띈다.

올해 27개 중소기업 가운데 44.4%인 12개사가 정기상여금을 지급한다. 지난해 26개사 중 15개사(57.7%)보다 13.3%p 줄었다.

대기업은 지난해 15개사 중 13개사(86.7%)에서 올해 13개사 중 11개사(84.6%)로 2.1%p 줄었다.

도내 한 중소제조업체 관계자는 "지난해는 연중 정기상여금을 400% 지급했다. 설 연휴, 6월, 추석 연휴, 12월에 각각 100%씩 지급했다"며 "올해 임금 협상 과정에서 최저임금 상승 등으로 인해 400%는 무리라고 판단, 250%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설 연휴에 50%, 6월에 100%를 각각 지급했다"며 "추석 연휴 정기상여금은 없어졌다. 오는 12월에 100%의 정기상여금이 지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기상여금은 지급 업체별로 차등은 있지만 '기본급의 ○○○%'로 설정된다. 정기상여금은 기본급 액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중소기업' 특성상 특별상여금이나 귀향여비보다는 큰 액수로 여겨진다.

청주산단 입주업체들의 정기상여금 지급 비율은 감소한 반면, 특별상여금과 귀향여비 지급 비율은 증가했다.

올해 특별상여금을 지급하는 업체는 3개사(7.5%)로 지난해 1개사(2.4%)보다 5.1%p 상승했다. 귀향여비 지급 업체는 14개사(35.0%)로 지난해 12개사(29.3%)보다 5.7%p 상승했다.

청주산단 근로자들의 '추석 주머니사정'은 가벼워졌더라도, 휴무기간은 길어졌다.

조사업체 91개사 중 55개사(60.4%)가 추석휴무 실시를 확정한 가운데, 평균 휴무일은 5.1일로 지난해 4.0일보다 1.1일 늘었다.

휴무 없이 정상가동하는 업체는 9개사(9.9%), 부분가동은 7개사(7.7%)다. 그 외 20개사(22.0%)는 휴가계획 미정이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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