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집중호우 대응 능력 강화 필요"

충북연구원, 스콜성 폭우·장마 기간 장기화
사방댐 등 예방 시설 확대 및 낡은 댐 규정 개선 필요

2020.09.21 21:03:27

[충북일보] 집중호우로 인한 재해·재난 피해가 반복되며 지리적 기상 특징을 반영한 별도의 점검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충북연구원은 동향지 '충북 포커스 184호'에서 "기후 변화로 장마 전선 유무와 상관없이 비가 오랫동안 내리거나 스콜성 폭우와 같은 양상이 나타나 집중호우에 대한 피해 대비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며 집중호우 피해 현황 및 대응 방향에 대해 진단했다.

충북연구원에 따르면 충북은 2012년부터 2017년 14~16일 집중호우만으로 546억6천900만 원, 2018년 8월 26~9월 1일 158억7천100만 원의 풍수해 피해가 발생했다.

올해 7월 28일부터 8월 11일까지는 역대 최고액인 2천503억 원을 기록하는 등 피해액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시베리아 고온현상으로 발생한 북쪽의 찬 공기가 강한 세력을 보이면서 중부지방 장마가 역대 최장인 54일(6월 24일~8월 16일)로 기록된 데다 국지성 집중호우가 빈번히 발생해 풍수해 피해를 키운 것으로 분석됐다.

충북연구원은 반복되는 풍수해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예방 시설 확대 및 시설물 관리체계 개선 △중앙정부와 지자체, 민간의 유기적인 협력체계 구축 △주민 대응역량 강화, 이재민 심리회복 지원 등 크게 3가지 대응방향을 제시했다.

예방 시설 확대 및 시설물 관리체계 개선에 대해서는 지역 특성을 고려한 철도 시설물 관리 체계 개선, 시대에 뒤처진 홍수 관련 댐 규정 개선, 사방댐 시설 확대, 도로용 하수관 관련 체계·규정 개선을 언급했다.

집중호우가 급격하게 늘어난 지역, 사면 재해가 반복해 발생하는 지역(산사태 위험지구), 재해가 발생했던 지역(풍수해 위험지구 포함)에 위치한 철도시설은 별도의 시설물 관리 지침을 부가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수 관련 댐 규정 개선에 대해서는 용담댐과 괴산댐 방류 피해를 예를 들며 제한 수위를 낮추고 농업용수 등 이수공간 조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용담댐은 올해 집중호우가 오기 전부터 이미 홍수기 제한수위를 넘겼고 2017년 발생한 괴산댐 방류 피해 역시 홍수기 제한 수위보다 물을 더 담아두고 있었는데 제한 수위는 1972년부터 동일했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충북연구원은 설치 예산이 1곳당 2억 원이 소요되는 사방댐 설치 사업은 토사와 나뭇가지를 차단하는 등 산사태 예방에 큰 역할을 하고 있어 확대 설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하수관이 협잡물 등에 의해 막히는 것을 막기 위해 지자체가 주기적으로 하수도 청소·준설 등을 관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밖에 지난 8월 2~3일 도내에서만 1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가 컸던 만큼 '침수지역 접근 및 차량통행 금지', '물꼬 확인 금지', '산간·계곡 등 위험지역 대피' 등 호우 시 국민행동요령을 홍보해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 안혜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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