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배출 반성문

2020.09.20 15:39:55

김도현

청주시 복대2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출퇴근길 또는 외출을 하다 우리 아파트 쓰레기 분리배출장을 보면 경비원분들이 분리배출함을 뒤적거리며 입주민들이 배출한 쓰레기를 다시 한번 분리하는 광경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아파트 현관엔 올바른 쓰레기 분리배출 방법이 적힌 안내문이 붙어있지만 복잡하고 귀찮아서 나도 모르게 내 마음대로 배출하는 것이 사실이다. 내가 마음대로 분리배출하지 않고 안내문에 적혀진 대로 쓰레기를 올바르게 분리배출한다면 눈살 찌푸려지는 쓰레기가 아닌 재사용 가능한 유용한 물건이 될 것이다.

 올바른 분리배출을 위해서는 내용물을 비우고, 깨끗이 씻고, 상표와 라벨을 분리하고, 재질별로 배출함에 넣어야 한다. 귀찮다는 이유로 재활용 배출함에 제대로 분리배출하지 않고 쓰레기를 배출한다면, 경비원분들이 다시 한번 분리배출을 하는 인력 소모가 생길 수 있고 쓰레기 처리 비용 등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올바른 분리배출이 필요하다.

 올바른 분리배출에 관한 안내문을 보고 올바른 배출하는 방법을 알게 된 나는 그동안 어느 정도 분리배출을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제대로 하지 못한 부분도 많고 올바른 쓰레기 배출 지식도 많이 부족했던 것을 알게 됐다. 내가 한 행동 중 잘못된 대표적인 예로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배달음식을 먹는 경우가 많은데, 배달된 플라스틱 용기에 붙어있는 비닐과 남아있는 음식물을 깨끗이 씻지 않고 그대로 묻어있는 채로 배출한 것이 있다. 물로 한 번만 헹궈서 버려도 될 것을 한 번 더 움직이기 귀찮아서 나만 편하자고 이랬나 싶은 생각이 들어 마음이 불편했다.

 올바른 배출방법을 알고, 내가 잘못해왔다는 걸 깨닫고 나서 듣는 관리사무소의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에 대한 방송은 나의 분리배출에 대한 고정관념을 반성하게 만들었고, 전에는 이러한 방송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오만한 태도를 보였던 나의 모습은 올바른 분리배출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쓰레기 분리배출은 경비원분들이 대신해주는 일이 아닌 내가 해야 하는 것이라는 걸 깨닫고,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올바른 분리배출을 할 수 있도록 홍보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됐다. 이제 쓰레기 분리배출은 남의 일이 아니다. 나부터 실천하고 습관화해야 한다.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서 어떤 일을 거창하게 시작할 필요는 없다. 잘못됐다는 것을 느끼고 하나씩 고쳐나가는 습관이라면 얼마든지 환경보호를 실천할 수 있고 지구와 경제를 살리는 노력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드는 시간보다 분해하고 처리하는 시간이 더 긴 플라스틱과 일회용기의 사용을 줄여서 지금보다 더 깨끗하고 아름다운 청주시를 만들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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