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을 주 고객으로 하는 소규모 음식점, 주점이 성업중인 청주 오창 중심상권인 중심상업1로의 지난 14일 오후 7시 30분께 모습.
ⓒ성홍규기자
[충북일보] 국내에 '중심상업로'라는 도로명을 가진 곳은 청주 오창이 유일하다. 오창은 중심상업로와 중심상업1로, 중심상업2로 등 3개의 중심상업로를 갖고 있다.
오창의 중심상업로는 그 이름만으로도 가치가 충분하다. 오창 상업의 중심으로 출발해 청주·충북 상업의 중심을 꿰 차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하지만 오창은 과학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발달하며 소비 생활을 기본으로 하는 '상업 지역' 개념보다는 연구·산업 지역으로 규모를 키워왔다.
'그나마' 중심상업로와 중심상업1로, 중심상업2로는 자영업자들의 상업이 활발히 이뤄지는 지역이다.
중심상업로는 왕복8차선 도로로 양 길가에 금융업체, 전자제품·잡화 판매점 등이 주로 들어섰다.
음식점 등 자영업자들의 주로 분포한 구간은 중심상업1로와 2로다.
중심상업1로는 중심상업로 서편으로 한 블록 건너에 위치했다. 이 곳은 오창 유일의 대규모 유통시설인 홈플러스와 인접, '먹거리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중심상업1로는 오창 내에서 '명실상부 제1의 상업골목'으로서 집객역할을 해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추이에 따른 '거리두기' 시행 단계별로 다소간의 차이는 있지만, 젊은층이 주로 찾는 거리 특성상 큰 위기는 없었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 14일 오후 7시 30분께 중심상업1로 도로는 주차된 차들로 빼곡했다. 중심상업1로 양편 음식점과 카페, 주점의 간판은 휘황찬란한 네온사인으로 빛났다.
식당·주점은 모두 개문영업 중이었고, 대부분의 영업장은 절반 가까운 테이블이 손님들로 들어찼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감안하면 '꽉 찼다'고 봐도 무방할 수준이다. 유일하게 불이 꺼진 곳은 '월요일 정기휴일'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은 국수집 뿐이다.
중심상업1로 상가 관계자는 "중심상업1로는 젊은층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상점이 많다"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인근 회사의 회식이 줄어들어 타격을 입기는 했지만, 최근 지역 내 젊은층 유입이 많아지면서 상권 전체적으로 큰 위기를 겪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대규모 한식당과 음식점 외 상점이 들어서 황량한 모습을 보이는 청주 오창 중심상권인 중심상업2로의 지난 14일 오후 7시30분께 모습.
ⓒ성홍규기자
반면 중심상업로 동편 한 블록 건너의 중심상업2로 상가는 활기를 잃은 모습이다.
중심상업1로는 젊은층을 타깃으로 하는 소규모 음식점과 주점 등이 늘어서 있다면, 중심상업2로는 대규모 한식당이 주로 자리를 잡았다. 또 서점과 사무용품점 등이 크게 자리잡았다.
중심상업2로의 한식당은 저녁식사 시간임에도 한산했다. 한 한식당은 40여개의 테이블 가운데 5개 테이블에만 상이 차려졌다.
중심상업2로 한식당 관계자는 "포장과 배달 주문이 늘어나긴 했어도 코로나19 사태 전보다 내방 고객이 줄었다"며 "중심상업2로 자체가 사람들이 많이 오는 골목이 아니다"고 말했다.
오창 중심상업1로와 2로는 주요 타깃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지만 양 상가의 향후 발전가능성은 높게 점쳐지고 있다.
오창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중심상업1로와 2로 모두 공실이 많지 않다"며 "현재 중심상업1로 임대료는 26평(86㎡) 1층에 월 150만 원 수준이다. 율량동보다 100만 원 가량 저렴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창 북부터미널 운영이 정상화되고 지식산업센터(파로스시티)가 들어서면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성홍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