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용 소방시설, 고향집에 선물 어떨까

2020.09.22 16:32:07

한종우

제천소방서장

 덥고 습한 여름이 엊그제인데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분다. 바야흐로 가을이다.

 가을은 기후 특성상 건조한 바람과 따가운 햇살 탓에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열기기 배선 등이 합선, 단락되면서 비교적 가연물이 많은 가정집이 화마의 먹잇감이 되기 십상이다.

 대부분의 주택화재는 음식물 조리와 과도한 전기사용으로 인한 원인이 많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나 깨나 불조심 꺼진 불도 다시 보듯' 음식물 조리 시 가급적 자리를 비우지 말고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은 없는지 꾸준히 살피는 바지런한 태도가 필요하다.

 화재의 48%는 부주의가 원인이라고 한다.

 사전적 의미로 부주의란 '조심을 하지 아니함'이란 뜻인데 이 말은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50%에 가까운 화재를 막을 수 있다는 뜻으로 나부터, 우리부터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아쉽게도 이번 추석 명절엔 코로나19로 인해 고향집을 방문하는 것도 쉽지만은 않을 터, 주택용 소방시설인 '소화기, 단독경보형감지기'를 택배로 보내 드리는 것은 어떨까, 고향집에 안전을 선물하고 나는 안심을 담는 것이다.

 화재는 예방이 최선이다. 만약 화재가 발생했다 하더라도 각 가정마다 주택용소방시설인 '소화기, 단독경보형감지기'가 비치돼 있다면 화재를 조기에 발견, 신속한 대처로 불행한 사고를 막을 수 있는 소소하면서 가성비 좋은 방편이 될 수 있다.

 화재 시 대피방법에 대해 알아두는 것도 좋다. 아파트 화재 시 계단을 이용해 대피하려 하는 것이 일반적 경우인데 아래층에서 발생한 화재라면 수직 상승하는 연기로 인해 낭패를 보는 수가 있다.

 이럴 땐 현관문을 닫고 젖은 수건 등으로 문틈을 막은 뒤 구조를 기다리는 것이 우선이다.

 위층에서 발생한 화재라면 아래층으로 신속히 대피하면 되지만 이때에도 엘리베이터 사용은 절대 금물이다. 화재로 인해 전력이 차단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코 남의 집 일만은 아니다, 화재는 언제 어디서든 일어난다.

 하지만 우리 모두 안전의식을 높이고 조금 번거롭더라도 의심나면 다시 보기 등과 같은 생활 속 작은 실천을 지속해 나간다면 가정의 행복과 소중한 이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그리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다.

 추석이 되면 언제나 그렇듯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될 요량으로 설레고 기분 좋은 기다림은 어쩔 수 없는 원초적 그리움인가 보다.

 이 또한 신이 내린 선물, 시원한 바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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