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 폭등한 세종시 아파트,공급 숨통 트이려나

6-4생활권에서 이달말부터 3천100가구 입주
올 들어 입주 290가구 불과,매매가 36% 올라
전문가 "전세가는 안정,매매는 공급 부족 여전"

2020.09.14 11:14:15

세종 6-4생 입주 직전-1 - 9월말 3천100가구 입주가 시작될 세종 신도시 6-4생활권(해밀동) 아파트 단지의 9월 12일 모습. BRT(간선급행버스) 정류장 설치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최준호 기자
[충북일보] 한국감정원 통계를 보면 올 들어 9월 1주(7일 조사 기준)까지 전국 아파트값은 매매가 3.96%, 전세는 3.57%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매가 2.38%, 전세는 2.64% 내린 것과 대조를 보였다.

9월말 3천100가구 입주가 시작될 세종 신도시 6-4생활권(해밀동) 아파트 단지의 9월 12일 모습.

ⓒ최준호 기자
특히 투기지역 등 3가지 규제지역으로 잇달아 묶이면서 공급 물량이 절대 부족했던 세종은 35.88%·27.70%씩 올라, 상승률이 각각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세종시에서는 이달말에만 모두 3천100가구의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다. 이에 따라 가격 폭등세가 다소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9월말 3천100가구 입주가 시작될 세종 신도시 6-4생활권(해밀동) 아파트 단지의 9월 12일 모습. 주민복지시설인 복합커뮤니티(복컴) 건설 공사가 한창이다.

ⓒ최준호 기자
◇올해 입주 시작된 아파트 290가구 불과

기자는 하루 종일 가을비가 내린 지난 12일(토) 낮 12시30분께부터 약 1시간 동안 세종 신도시 6-4생활권(해밀동) 건설 현장을 둘러봤다.

단지 북서쪽 입구 BRT(간선급행버스) 도로에서는 정류장 설치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크고 작은 건물들이 늘어서 있는 단지 안으로 들어갔다. 현대건설이 시공한 아파트는 이미 입주 준비가 끝났고, 주민복지시설인 복합커뮤니티센터(복컴) 등은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주말을 앞두고 자신이 입주할 아파트를 구경왔다는 권모(42·여·청주시 사창동)씨는 "신도인데도 주거 여건이 별로 나쁘지 않을 것 같다"며 "특히 각종 학교와 주민편의시설이 단지 중앙에 모여 있는 게 마음에 든다"고 했다.

9월말 3천100가구 입주가 시작될 세종 신도시 6-4생활권(해밀동) 아파트 단지의 9월 12일 모습. 이 아파트는 유치원(사진) 등 각종 학교가 단지 중심에 모여 있다.

ⓒ최준호 기자
6-4생활권은 서울로 치면 남산에 해당되는 원수산(해발 251m)과 세종충남대병원(7월 16일 개원)에서도 가깝다.

세종 신도시 건설을 총괄하는 행복도시건설청(행복청)에 따르면 올해 신도시에서 입주가 시작될 아파트는 모두 5천600가구다.

하지만 현재까지 입주가 시작된 것은 전체의 5.2%인 290가구(1-1생활권 M6블록·우남건설 시공)에 불과하다.

또 국토교통부 통계를 보면 올 들어 7월까지 세종시 전 지역(조치원 등 10개 읍·면지역 포함)에서 준공된 주택(단독 포함)은 지난해 같은 기간 7천530가구의 10.5%인 791가구였다.

게다가 최근에는 여당(더불어민주당) 주요 인사들이 '행정수도 세종 이전론'까지 잇달아 제기했다.

결국 세종시 아파트값은 공급 부족에 투자 호재까지 겹치면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시도별 8월과 9월 입주경기실사지수 전망치

ⓒ주택산업연구원
◇전세 가격은 다소 안정될 듯

그러나 이달말부터는 공급에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9월 전국 아파트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조사 결과를 보면, 세종시는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88.2(전국 평균 69.6)였다.

이달 전국 입주 예정 물량 3만1천443가구 가운데 약 10%인 3천100가구를 차지, 경기(7천148가구) 다음으로 많기 때문이다.
ⓒ주택산업연구원
하지만 세종이 전국에서 차지하는 인구 비율은 경기(약 25%)보다 훨씬 적은 0.7%다.

행복청에 따르면 세종 신도에서는 6-4생활권에 이어 오는 11월까지 2-1생활권 M6블록(LH 국민임대 1천538가구)과 3-3생활권 H3·H4블록(금강타원 시공 분양아파트 672가구) 등 모두 2천210가구 입주가 추가로 시작된다.

공인중개사 박광근 씨(도담동 금백부동산 대표)는 "세종시의 경우 이달말부터 공급 물량이 크게 늘면서 전세는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매매는 양도소득세 비과세를 위한 2년 거주 요건 등으로 인해 새로 공급되는 불량이 많지 않아 가격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 / 최준호 기자 choijh5959@hanmail.net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PC버전으로 보기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