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운기 사고,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

2020.09.14 14:45:10

방혜진

음성경찰서 설성지구대 순경

1960년대부터 농촌 선진화의 하나로 우리나라에 보급된 경운기는 농민들의 손과 발이 돼 농촌사회와 함께 해왔다.

하지만 농촌이 고령화하고 경운기가 노인들의 이동수단으로 이용되면서 경운기로 인한 교통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

최근 음성군에서도 경운기로 인한 교통사고가 빈발하고 있어 농민들의 경운기 운전에 대한 경각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간혹 경운기 교통사고 신고를 접하고 현장에 나가보면 경운기 운전자들이 더 큰 부상을 입거나 사망하는 일이 많다.

일반차량과 달리, 경운기에는 운전자를 위한 안전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사고 당시에는 큰 상처가 보이지 않았지만 며칠 만에 합병증으로 갑작스레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 올들어 지난 8월까지 음성군에서 발생한 경운기 교통사고 5건 중 3건이 사망사고로, 이런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경찰은 교통사고 후 30일 이내 사망한 경우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사고로 집계하고 있다.

이 기간 외 사고 운전자까지 포함하면 경운기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운기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전자 스스로 안전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농작업을 하러 나가기 전 안전수칙을 숙지해야 경운기로 인한 교통사고를 막을 수 있다.

우선, 경운기는 혼자 타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경운기는 농민들의 이동수단으로 이용되기에 가까운 곳에 갈 경우 여럿이 함께 동승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여럿이 경운기를 타고 가다 사고가 날 경우 그로 인한 피해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여러명이 경운기에 동승해 교통사고를 키우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음주 후에는 경운기를 절대 운전해서는 안된다.

경운기 단독사고 시 출동을 나갔던 경험을 떠올려보면 대부분 좁은 농로에서 사고가 일어났다.

경운기는 맨정신으로 주행할 때에도 핸들을 놓치거나 벽에 부딪히는 일이 많다고 알려져 있다.

술에 취한 채 좁은 길을 경운기로 운전하는 것은 자살행위나 마찬가치로, 그로 인한 피해는 오롯이 운전자가 떠안아야 한다.

큰 차도에서 경운기는 하위 차선을 주행해야 한다.

도로를 순찰하다 보면 1차선으로 주행하는 경운기를 자주 목격한다.

일반적으로 1차선은 빠르게 주행하는 차들이 많이 이용한다.

그러기에 차량 운전자가 앞서가는 경운기를 늦게 인지해 추돌하는 경우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큰 차도로 나가는 경운기는 하위 차선을 이용해야 추돌사고로부터 안전하다.

야간에는 경운기에 반사판을 부착하고 주행해야 한다.

이는 밤 시간대 뒤에 오는 차량에게 현재 주행 중임을 알리는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경찰은 농민들을 대상으로 꾸준히 경운기 반사판 부착을 권유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경운기에 반사판을 부착하지 않았다면 가까운 경찰서를 방문해 반사판을 받아 부착해야 한다.

곧 있을 추수로 인해 바빠질 농민들에게 있어서 경운기는 없어서는 안될 농기계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농기계도 운전자의 안전의식이 전제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해 운전자 스스로 조심하지 않으면 사고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경운기 교통사고는 나에게도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임을 잊지 말고 스스로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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