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지성 - 훈민정음 비밀코드와 신미대사

15가지 코드로 본 한글 탄생 비밀 이야기
108자 세종어제서문 등 창제 진실에 화두
신미대사 관련된 실록 기사 낱낱이 해부

2020.09.10 13:12:20

훈민정음 비밀코드와 신미대사

최시선 지음 / 경진출판 / 332쪽

훈민정음 비밀코드 15가지. 수필작가이자 현직 고등학교 교장인 저자는 다빈치코드에 버금가는 '한글코드'에 집중했다.

지난해 영화 '나랏말싸미'를 보고 의문이 폭발해 수십 권의 책을 사고, 조선왕조실록을 읽는 등 밤잠을 설치며 훈민정음에 파고들었다.

저자는 108자의 '세종어제서문' 등에 담긴 한글코드를 심어놓은 인물을 신미대사라고 확신한다.

이 책은 이러한 의문을 가감 없이 썼다. 저자는 신미대사 관련 실록 기사를 낱낱이 해부해 한글 창제의 진실에 대해 화두를 던졌다.

저자는 신미의 조선왕조실록 기사를 접하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고백한다. 저자는 "역대 왕들은 신미를 왕사급으로 대우하는데, 대소신료들은 승냥이처럼 그를 물어뜯는다"며 "기사가 온통 비난과 질시로 가득하다. 도대체 왜 그랬을까?"라고 반문했다.

책은 4부로 구성됐다. 1부는 '영화 '나랏말싸미' 그 후'다. 영화를 보고 충격을 받은 후 저자 나름의 의문을 SNS에 올린 글을 다시 풀어썼다. 현장에 직접 가보기도 하고, 지인들과 함께 토론한 내용도 담았다.

2부는 '훈민정음을 공부하다'다. 이런 의문을 바탕으로 '훈민정음' 해례본을 공부하고 알게 된 내용을 글로 썼다. 여기서 백미는 단연 '훈민정음 비밀코드'다. 이곳에서 코드를 다 설명하지는 못했다.

3부 '훈민정음에서 신미를 보다'는 연구 논문으로 비쳐진다. 그의 공모 논문은 지역 학술지 '충북학' 21집에 실렸다.

4부는 '조선왕조실록에서 훈민정음과 신미를 보다'로, 가장 핵심적인 내용을 다뤘다. 조선왕조실록에서 훈민정음 10건, 신미대사 69건의 기사(신미대사 이름으로 139번 등장)를 샅샅이 뒤져서 하나하나 해설을 붙이고, 상상과 추론을 더했다.

세종은 죽기 전 신미를 침실로 불러 법사를 부탁하고 극진한 예절을 다해 대우했다고 한다. 26자나 되는 긴 법호를 내린 것도 이때다.

칭호 중에 '우국이세(祐國利世)'는 뜨거운 감자다. '나라를 돕고 세상을 이롭게 했다'는 뜻인데, 저자는 신미가 무엇을 어떻게 했기에 이러한 칭호를 내렸는지 의문이라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최시선 수필가

지난해 말 저자는 영화 '나랏말싸미'를 본 후 8주간 청주에서 서울을 오가며 훈민정음 해례본 강독 교육을 마쳤다. 현재는 다음 카페 '한글 창제와 신미대사 연구회'를 운영하고 있다.

충북대학교와 한국교원대 대학원을 졸업한 저자는 중·고등학교 교사, 장학사와 교감을 거쳐 현재 진천 광혜원고등학교 교장으로 재직 중이다.

2006년 문단에 데뷔, 한국문인협회·충북수필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청주문인협회 부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지은 책으로는 '청소년을 위한 명상 이야기', '학교로 간 붓다', '소똥 줍는 아이들', '내가 묻고, 붓다가 답하다'(개정증보판), 수필집 '삶을 일깨우는 풍경소리' 등이 있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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