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충북 고용시장이 '코로나19 재확산' 악재를 피하지 못했다.
고용률은 낮아지고 실업률은 높아졌다. 일시 휴직자 수 증가세도 계속됐다.
9일 충청지방통계청의 '2020년 8월 충청지역 고용동향'에 따르면 충북의 15세 이상 인구(노동가능 인구)는 140만9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7천 명(0.5%) 증가했다.
경제활동 인구는 92만4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7천 명(0.8%) 증가했다.
경제활동 인구 수는 취업자와 실업자를 모두 더한 숫자다.
충북의 취업자 수는 89만7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1천 명(0.1%) 증가했다
취업자 수의 증가가 고용률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취업자 수 증가폭이 15세 이상 인구 증가폭을 따라잡지 못해서다.
고용률은 63.7%로 지난해 같은달 63.9%보다 0.2%p 하락했다.
취업자와 실업자를 모두 아우르는 '경제활동 인구' 수가 7천 명 증가한 가운데 취업자는 1천 명 상승에 그쳤다면, 실업자는 6천 명 증가했다는 얘기다.
충북의 8월 실업자 수는 2만7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달 2만1천 명보다 6천 명(30.1%) 증가했다.
충북의 전년동월대비 실업자 수는 지난 4월 이후 매달 감소세를 이어온 바 있다.
올해 월별 전년동월대비 실업자 수 증감을 보면 △1월 1만2천명(45.4%) △2월 -2천 명(-4.6%) △3월 2천 명(7.0%) △4월 -7천 명(-21.5%) △5월 -4천 명(-12.6%) △6월 -3천 명(-8.8%) △7월 -4천 명(-11.6%) △8월 6천 명(30.1%)이다.
실업자 수의 증가는 실업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충북의 8월 실업률은 2.9%로 지난해 같은달 2.2%보다 0.7%p 상승했다.
여기에다 일시 휴직자 수 증가세는 8월에도 이어졌다.
충북의 8월 일시 휴직자 수는 3만4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달 2만3천 명보다 1만1천 명(49.6%) 증가했다.
일시 휴직자는 휴직에 들어간 사유가 사라질 경우 즉시 업무에 복귀할 수 있는 특성상 '취업자'로 분류된다.
실제로는 일 없이 쉬고 있지만, 취업자로 분류돼 고용률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취업자 가운데 일시 휴직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면 실제적인 고용상황은 고용률보다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충북의 취업자 가운데 일시 휴직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8월 들어 전달보다 크게 증가한 상황이다.
올해 월별 일시 휴직자 비중은 △1월 1.98% △2월 2.65% △3월 6.00% △4월 4.40% △5월 2.75% △6월 1.87% △7월 1.76% △8월 3.79%다.
코로나19 사태가 심화한 3월 6.0%로 연중 가장 높았다.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지면서 매달 감소세가 이어졌지만, 코로나19가 재확산한 8월 들어 다시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향후 문제는 일시 휴직자가 '영구 실직자'로 전환 돼 실업률을 높이고 비경제활동 인구가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앞서 한국은행은 미국의 한 연구(Barrero et al. 2020)를 인용해 '코로나19로 인한 실직 중 31~56%가 영구적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성홍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