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주택시장 규제 강화 영향으로 세종시의 건설업 고용 인력이 최근 1년 사이 14.2%나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은 신도시 건설 현장(나성동) 모습.
ⓒ최준호 기자
[충북일보] 국내 최대 규모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가 건설되고 있는 세종시에서 건설업은 지역의 대표적 산업이다.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는다. 하지만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 따른 건설 경기 위축으로 인해 지난달 고용인력 감소율이 전체 산업 가운데 가장 높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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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은 건설업 고용 인력 크게 늘어 세종과 대조
통계청과 충청지방통계청이 9일 각각 전국과 충청지역의 '8월 고용동향' 통계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세종시의 지난달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의 17만2천명보다 7.9% 늘어난 18만5천명이었다. 같은 기간 전국적으로 1.0% 줄어든 것과 대조를 보였다.
하지만 세종지역 건설업은 전체 8가지 산업군(産業群) 가운데 유일하게 취업자 수가 줄었다.
1년 사이 1만1천명에서 9천명으로 2천명(14.2%) 감소했다.
이는 올 들어 세종시의 주택 건설 실적이 작년보다 크게 줄어든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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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7월 세종시의 전체 주택 준공 실적은 791채로, 작년 같은 기간의 7천530채보다 89.5%나 감소했다. 특히 올해는 연초부터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된 데다, 장마 기간도 예년보다 길었기 때문에 8월 실적은 더 크게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충청권에서는 충남·북도 각각 건설업 고용 인력이 줄었다.
작년 8월 대비 감소율이 충북은 21.7%,충남은 4.2%에 달했다. 반면 대전은 3개 시·도와 대조적으로 21.6%가 늘어, 전체 산업 중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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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실업,여자가 남자보다 훨씬 더 심각
세종시는 지난달 고용률이 작년 8월(63.4%)보다 0.9%p 높은 64.3%를 기록, 전체 시·도 가운데 연간 상승률이 전북(1.3%p) 다음으로 높았다.
근로자들의 주당 평균 취업 시간도 작년 8월(35.7시간)보다 2.3시간(6.4%) 늘어난 38.0시간이었다. 또 36시간 이상이 51.8% 증가한 반면 36시간 미만은 48.1% 감소,통계상의 고용 여건은 개선됐다.
지난달 전국 평균 실업률은 3.1%로, 작년 같은 달의 3.0%보다 0.1%p 높았다.
세종은 작년 8월(2.2%)보다 0.3%p 오른 2.5%를 기록했으나, 전국 8개 특별·광역시 중에서는 가장 낮았다. 7월(3.4%)보다는 0.9%p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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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실업률을 성별로 보면 남자는 작년 8월(1.8%)보다 0.1%p 낮은 1.7%였다.
반면 여자는 2.7%에서 3.6%로 0.9%p 올랐다.
지난달 세종시내 전체 실업자 수는 작년 8월보다 1천명(26.3%) 늘어난 5천명이었다.
증가율은 여자(45.0%)가 남자(5.6%)보다 훨씬 높았다.
세종 / 최준호 기자 choijh595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