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세종·대전 묶자 천안·아산·충주 들썩

비 규제지역 아파트 매매 활발 '이상징후'
'청주 규제 Vs 천안' 비규제 국토부 비난
규제로 시장 안정 유도 '언발에 오줌누기'

2020.09.07 20:34:22

[충북일보] 충청권의 핫플레이스 격인 대전·세종·청주가 부동산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인근 지역이 들썩이고 있다. 세종시 중심의 이른바 '신수도권벨트'에서 다소 떨어진 지역까지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는 셈이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6·17 부동산 대책에서 대전시는 투기과열지구, 청주시는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됐다. 기존에 투기과열지구에 지정된 세종시까지 충청권 주요 3개 시(市)가 모두 규제를 받고 있는 셈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6·17 규제로 수도권과 함께 충청권 부동산 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불과 3개월도 되지 않아 충청권 주요 도시 주변 지역이 부동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지역은 천안시와 아산시 등이다.

이들 지역은 비 규제 지역이다. 당초 청주권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될 때 천안·아산지역과의 형평성 문제가 불거졌다. 청주보다 훨씬 부동산 수요가 많은 천안·아산은 그대로 두고 청주만 묶었다는 지적이었다.

이 같은 형평성 문제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도 불거졌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정순(청주 상당) 의원은 김현미 국토부장관 등을 대상으로 청주지역 조정대상 지정 철회를 주장하면서 천안·아산지역과의 형평성을 수차례 언급했다.

KTX 역세권을 끼고 있는 천안·아산의 경우 최근 대형 주택업체가 공급한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수백 대 1에 달할 정도로 뜨겁다.

대우건설이 공급하는 '천안 푸르지오 레이크사이드'의 경우 평균 경쟁률이 145.94대 1, 최고 295.96대 1로 1순위로 마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두산건설의 '행정타운 센트럴 두산위브'도 최고 5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안·아산지역의 부동산 시장 과열은 청와대 국민청원을 불러왔다. 청원인은 "거품이 심한 충남지역 부동산 가격 진정을 위해 투기과열지구 지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충북에서는 충주시가 요즈음 '핫플레이스'다. 한국감정원 통계를 보면 충주지역의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5월 500건, 6월 576건, 7월 489건 등이다.

청주 소재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7일 본보 통화에서 "대전·청주·세종시 묶인 뒤 세종시를 제외한 대전과 청주는 아파트 매매 시장이 급속히 위축됐다"며 "이 때문에 비 규제지역인 천안·아산·충주 등으로 시중 유동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회 국토위 소속 한 관계자는 "규제지역으로 묶이면 청약, 대출, 세제 등의 규제가 따르고, 이렇게 되면 주변지역이 반사이익을 보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며 "정부는 이제 '언 발에 오줌 누기'식의 묶고 풀기를 반복하는 정책보다 수요와 공급을 정확히 예측하고, 수도권 인구의 지방 유입까지 감안한 중장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 / 김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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