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도담동 84㎡ 아파트 매매가, 1개월 사이 18% ↑

올 들어 8월까지 시 전체 평균 매매가 35% 넘게 올라
행정수도 이전, 공급 절대 부족이 가격 급상승 주원인
작년 4천538채였던 분양 올핸 0채…2년 후 더 오를 듯

2020.09.03 15:29:37

세종시 도담동 도램마을 19단지 아파트(전용면적 84㎡형·지상 18층 중 10층)가 지난 8월 31일 7억 3천만 원에 팔렸다. 약 1개월전인 7월 29일 6억 2천만 원에 팔린 같은 아파트(6층)보다 1억 1천만 원(17.7%) 비쌌다. 사진은 인근 17단지 아파트에서 바라본 도램마을 모습.

ⓒ최준호 기자
[충북일보] 정부의 잇단 규제에도 세종시 아파트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올해의 3분이 2를 지난 8월말까지 35%가 넘게 상승했다. 작년 같은 기간 3%이상 떨어진 것과 대조적이다.

게다가 올 들어 9월 3일까지도 세종은 전국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공급(분양)된 아파트가 전혀 없다.

이에 따라 2~3년 뒤에는 매매가격이 더 크게 오를 가능성이 있다.
ⓒ한국감정원
◇8개월 동안 35% 이상 올라

세종시 면지역 주민인 A(62)씨는 신도시 도담동 도램마을 19단지 아파트(전용면적 84㎡형·지상 18층 중 10층) 한 채를 7억 3천만 원에 구입키로 하고, 지난달 31일 도담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와 계약을 마쳤다. 그는 "아내가 9월부터 세종충남대병원(7월 16일 개원)에서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병원에서 가까운 데다 바로 앞에 원수산이 있는 아파트를 샀다"고 말했다.

같은 크기의 이 아파트(6층)는 지난 7월 29일 6억 2천만 원에 팔렸다. 따라서 약 1개월 사이 매매가격이 1억 1천만 원(17.7%) 오른 셈이다.

한국감정원이 3일 발표한 8월 5주(31일 조사) 기준 아파트 가격 동향 통계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값은 올 들어 8개월 간 35.25% 올랐다.

같은 기간 상승률이 2위인 대전(11.58%)의 3배, 전국 평균(3.87%)의 9배가 넘는다.

지난해의 경우 전국적으로 집값이 떨어진 가운데, 세종의 8월말까지 아파트 매매가 하락률은 전국 평균(2.37%)보다도 1.32%p 높은 3.69%였다.

세종은 올 들어 신도시 지역의 아파트 공급 물량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들면서 단독주택 매매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8월 상승률이 전국 1위인 1.49%로 2위인 서울(0.37%)의 4.0배, 전국 평균(0.24%)의 6.2배에 달했다. 지난달까지 누적 상승률도 전국 최고인 3.80%(전국 평균 1.54%)였다.

8월 기준 세종의 주택 1채 평균 매매가격은 4억6천647만 원으로, 전체 시·도 가운데 두 번째로 비쌌다.

1위인 서울(6억9천703만 원)의 66.9%였다.
◇공급 절대 부족이 가격 급등 주원인

세종시 집값이 이처럼 비정상적으로 오르고 있는 주원인은 여당(더불어민주당) 주요 인사들이 최근 '행정수도 세종 이전론'을 잇달아 내놓은 데에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정부가 이 지역 주택시장에 대한 규제만 계속 강화하면서 공급은 늘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통계를 보면 지난 7월 세종시에서 준공된 전체 주택은 49채로, 지난해 같은 달(1천101채)의 4.5%에 불과했다.

감소율이 전체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전국적으로 42.6%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세종은 올 들어 7월까지 준공된 주택도 작년 같은 기간(7천530채)보다 89.5% 적은 791채에 그쳤다.

아파트 분양(공급) 실적은 2~3년 뒤의 집값을 전망할 수 있는 주요 지표다.

올 들어 7월까지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는 지난해 같은 기간(16만5천977채)보다 13.5% 많은 18만8천437채였다.

그러나 지난해 4천538채였던 세종은 올해는 전국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1채도 없었다.

게다가 8월에 이어 9월에도 분양이 예정돼 있지 않다. 이 같은 공급 추세로 볼 때 세종에서 오는 2022년 이후에는 올해보다 집값이 더 크게 오를 가능성도 있다.

세종 / 최준호 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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