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新生)'만 찾는 그린뉴딜

2020.09.01 15:30:28

[충북일보] 신재생(新再生)의 사전적 의미는 낡거나 못 쓰게 된 물건을 새롭게 가공해 다시 쓰게 함이다. 신재생 에너지는 기존의 화석 연료를 변환해 이용하거나 햇빛, 물, 지열, 생물 유기체 따위의 재생이 가능한 에너지를 변환해 이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화석연료 대신할 에너지

화석연료는 석탄·석유·천연가스 같은 지하매장 자원을 이용하는 연료다. 화석 에너지라고도 한다. 지각에 파묻힌 동·식물의 유해가 오랜 세월에 걸쳐 화석화해 만들어진 연료다. 현재 인류가 이용하고 있는 에너지의 대부분이 화석연료다.

석탄은 19세기 산업혁명에 크게 기여했다. 고체 연료인 석탄은 유체(流體) 연료인 석유와 천연가스에 밀려났다. 전 세계적으로 석유와 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85% 이상에 달한다.

화석연료는 재생이 불가능하고 매장량도 한정돼 있어 향후 지구를 위협할 위험요소다. 우리나라와 같은 석유 비생산국은 '석유 파동'이 일어나면 극도의 혼란상황에 처하게 된다.

화석연료는 환경오염 원인 물질이라는 단점도 갖고 있다. 공장과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에 의한 대도심 오염은 물론, 유류 저장탱크에서 자연 증발되는 가스와 가공연료 생산 공정에서 배출되는 기체로 인한 대기오염도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세계 각국은 이를 대체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대체 에너지와 청정에너지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가장 먼저 원자력발전이 현실성 있는 대체에너지로 개발돼 한때 높은 기여도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불안정성과 각종 사고로 원자력 의존도를 점차 줄이는 추세다.

탈 원전은 옳은 방향이다. 그러나 대안이 없다면 탈 원전은 매우 무책임한 정책이 된다.

그렇다면 석탄과 석유, 천연가스, 원전 등을 대체할 에너지는 무엇이 있을까. 현재까지는 태양열·지열(地熱)·풍력·조력(潮力) 등에 불과하다.

그러나 태양광, 풍력 등 이들 4대 자연에너지를 현재의 에너지 수준을 대체할 수준이 아니다.

전체 에너지 대체비율이 한 자릿수에 그칠 정도로 미미한 상태다.

정부와 각 지자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등은 최근 수소에너지를 목숨을 걸고 있다. 수소와 관련된 사업에는 사업비를 최우선적으로 배치할 정도다.

만약 수소에너지가 지금까지의 모든 연료를 대체할 수 있다면 우리나라 에너지 패러다임 역시 크게 바뀔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딱 여기까지다.

환경부와 여당은 지금 불투명한 대체 에너지에 의존하면서 '신생(新生)'만 찾는 그린뉴딜에 매달리고 있다. 반면, 신생과 함께 추구해야 할 재생(再生)은 아예 외면한다.

탈 원전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나라의 신재생 에너지 정책 중 수소에너지를 빼면 나머지는 없다고 보아야 한다. 현 정부 출범 후 유행처럼 번졌던 태양광은 실패했다. 전국의 산림을 병들게 만들었다.

연속식 열분해 활용해야

코로나 이후 우리나라는 지금 생활쓰레기조차 적정하지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아파트 주민들은 곧이곧대로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고 있지만, 각 지자체는 분리된 쓰레기를 한꺼번에 소각하고 있다. 그러면서 소각장 주변에서 배출되는 유해물질과 관련해 자신들은 탓하지 않고 소각장 업체만 탓한다.

석유로 만들어진 석유제품, 대표적인 제품이 비닐 등 포장재, 플라스틱 등이다. 우리가 즐겨 마시는 아이스커피를 담는 용기도 석유제품이다. 이를 소각하지 않고 재생유를 만들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자원순환이다.

석유로 만든 제품에서 재생유 90% 이상을 회수해 다른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면, 이것이야말로 최고의 자원순환이다.

정부·여당은 이 같은 정책에 집중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화석연료 사용량을 대폭 줄여 나갈 수 있다. 석유수입도 크게 줄일 수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환경부와 국회는 연속식 열분해 개념조차 외면하고 있다. 아예 듣지도 않으려 한다. 참으로 무책임한 환경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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