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바비' 2차 피해 철저히 대비해야

2020.08.26 19:37:08

[충북일보]코로나19 재 확산에 이어 역대급 태풍으로 예고된 '바비'까지 북상하고 있다. 유례없는 최악의 상황이다. 물난리를 겪은 수해 지역주민들은 삼중고를 겪고 있다. 물론 지자체마다 수해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북상하는 태풍의 위험반원에 수해지역 대부분이 포함돼 있다. 재해가 겹치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고 있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이다. 코로나19 사태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됐다. 국민 전체의 고통과 불안을 키우고 있다. 사상 최장기간의 장마도 겹쳤다. 기록적인 폭우는 전 국토를 할퀴고 갔다.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동반했다. 장마가 끝나자마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기 시작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됐다. 자유로운 경제활동도 어려워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태풍 '바비'가 한반도를 향하고 있다.

바비는 한반도 서쪽 해상을 통과할 전망이다. 태풍 위험 반원인 오른쪽에 한국이 위치해 많은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태풍이 제주도와 전라 서해안을 지나며 강력해지고 있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27일까지 도내 예상 강수량은 30~100㎜다. 충북지역에도 태풍 예비특보가 내려지는 등 태풍의 강풍 반경에 들어갔다. 충북도농업기술원은 농업시설물과 농작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관리 요령 준수를 당부했다.

바비가 위협적인 이유는 앞서 밝힌 대로다. 시계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는 태풍의 피해가 큰 오른쪽 반원에 남한 전역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6~8일 서해안을 따라 북상한 태풍 '링링'이 가장 비슷한 사례다. 링링의 최대풍속은 시속 154.8㎞였다. 강풍 반경은 390㎞였다. 전국적으로 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치는 인명피해를 냈다. 재산피해는 334억 원에 달했다. 바비도 링링과 비슷한 피해를 동반할 수 있다.

기상청 등은 태풍의 진로를 지속적으로 관찰하면서 대비해야 한다. 바비는 강풍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다량의 비까지 동반하고 있다. 이미 수많은 지반과 시설들이 장맛비로 약해진 상태다. 지난 장마철 집중 호우로 수해를 입은 지역일수록 철저하게 점검해야 한다. 특히 강풍에 취약한 위험 시설물들을 보강·고정해야 한다. 코로나19 야외 선별진료소 시설도 잘 관리해 검사에 공백이 없어야 한다. 철저히 대처해 똑같은 피해를 당하지 말아야 한다.

충북의 경우 오랜 장마로 지반이 약해진 곳이 많다. 많은 비를 몰고 올 태풍이 또다시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 예상했던 것보다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 얼마나 적극적으로 대비하느냐에 따라 피해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 민과 관이 힘을 합쳐 꼼꼼한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 특히 수해복구 현장은 취약하다. 대부분의 건설현장 역시 미 준공 상태여서 태풍에 취약할 수 있다. 타워크레인이 태풍에 부러지는 사태도 있었다. 꼼꼼한 대비가 필요하다.

충주·제천·단양과 음성·진천 등 충북 북부권과 중부권의 피해가 아주 컸다. 뒤늦은 댐 방류로 영동과 옥천지역의 피해도 심각했다. 한 마디로 수해 지역의 실정은 여전히 참담하다. 피해가 워낙 커 복구 작업이 더뎌지는 곳도 있다. 논밭에는 뒤덮인 토사 위로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태풍이 불어오고 있다. 2차 피해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수마가 할퀴고 간 곳에 태풍이 닥치면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자원봉사나 외부 인력을 구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일부 민간시설의 경우 복구가 늦어져 이대로 태풍을 맞아야 한다. 재해대책본부와 충북도 등 각 지자체는 상습 침수지역과 붕괴지역을 세밀히 점검해야 한다. 재난 우려 지역의 각종 시설물들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신속한 대피와 대응이 이뤄지도록 대비해야 한다. 집중호우가 계속된 상황에서 자칫 방심하면 인명 등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다시 한 번 더 강조한다. 산사태와 축대 붕괴, 강이나 하천의 범람, 저지대 침수, 강풍에 따른 재산 손실과 인명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아무리 자연재난이라도 잘 대비하면 사람의 힘으로 막을 수 있는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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