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채 또 미뤄지나…취준생들 다시 한숨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시행…취업준비생 "상반기 재현될까" 우려
주택금융공사 시험장에서 확진자 발생… 경각심↑
22일 각종 공채·정기시험 대부분 예정대로 시행
'스터디카페' 마스크 착용 사각지대
"시험이 강행되도 불안, 미뤄져도 불안…종식되길 바랄뿐"

2020.08.23 21:00:15

[충북일보] 코로나19 사태가 재확산되면서 하반기 취업을 준비하던 취업준비생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최근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23일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됐다.

이에 상반기 내내 코로나19로 각종 자격증 취득, 채용 등이 미뤄지고 취소되는 어려움을 겪던 취업준비생들은 하반기에도 코로나 '악몽'이 재현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8월에 접어들면서 하반기 공개 채용이 공기업들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일반적으로 공기업들이 채용을 먼저 시작한 뒤 사기업들의 채용이 시작된다.

지난 15일 시행된 주택금융공사 시험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자가 시험을 치른 공간에는 10명의 응시자가 시험을 치른 것으로 확인돼 방역당국에서 모니터링 중이다.

이같은 상황이 벌어지면서 취업준비생들의 불안감과 경각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 공무원 준비생은 "지방직 필기시험에 합격해 다음달 1일 면접을 앞두고 있다"며 "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하다보니 혹시 면접 전에 불상사가 생기지 않기 위해 모든 약속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면접을 앞두고 스터디모임을 구성하게 되는데 요즘은 이마저도 해야하는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든다"며 "게다가 사태가 더 악화되면 면접이 미뤄질 수 있어 그것도 불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주말 22일은 각종 고시 및 채용시험이 잇따랐다.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미뤄지는지에 대한 설왕설래가 오고갔지만 대부분 시험은 예정대로 실시된 것으로 보인다.

국회사무처 9급과 5급공채·외교관 필기시험과 지난 4월 한 차례 연기됐던 정기기사 시험도 예정대로 시행됐다.

다만 같은 날 예정됐던 서울시 임용시험의 인성검사는 시행하지 않는 것을 결정됐다. 한국전력과 중부발전도 예정한 시험을 다음 달로 연기했다.

도내 한 취업준비생은 "상반기도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채용이 취소되거나 축소됐다"며 "지금처럼 매일 300명씩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하반기도 영향을 받지 않을 거라는 보장이 없다보니 불안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시험이 강행되도 불안하고 미뤄지면 미뤄지는대로 불안하다"며 "그저 코로나19사태가 빨리 종식되길 바라며 하던대로 공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경찰시험 준비생은 "지난 번 시험도 한 차례 미뤄진 바 있어 이번 9월 시험도 미뤄질까 걱정"이라며 "어쩌면 올해 시험이 코로나로 인해 제대로 치뤄지지 못할 수도 있을 거란 생각에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들은 채용일정 불안에 이어 취업을 위해 공부하는 공간도 편히 이용하기 어려워졌다.

코로나19 확산이 카페에서도 발생하면서 '스터디카페' 등을 주로 이용하던 이들을 더 불안하게 만들었다.

취업준비생들의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제발 스터디카페에서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한 작성자는 "모두가 불안한 이 시점에 스터디카페를 안 다닐 수도 없는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이용자들이 너무 많다"며 "제발 다들 마스크를 착용했으면 좋겠다"고 글을 올렸다.

이에 공감하는 댓글들이 올라오고 있어 취업준비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스터디카페가 방역의 사각지대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아직까지 토익, 한국사 시험 등 자격증 시험은 연기없이 예정대로 시행되고 있다.

/ 성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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