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발 n차 감염 경계 늦춰선 안 된다

2020.08.13 19:59:39

[충북일보]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확산되고 있다. 교회나 방문판매 업체에서 집단감염이 재발하고 있다. n차 감염을 통한 지역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 김포시 한 교회의 확진자와 접촉한 4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감염된 교인 2명과 접촉한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모두 '2차 전파'로 인한 감염자들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3차 전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청주에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우즈베키스탄인 6명이 진단검사 전 이슬람 종교행사에 참석해 파장이 일었다.

이 과정에서 청주시의 허술한 방역행정이 도마 위에 올랐다. 종교행사에 확진자 전원이 참석한 걸 제대로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후속 조치마저 허술한 것으로 드러나 비난을 받았다. 다행히 확진자 6명을 제외한 나머지 참석자들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추가 감염이 나올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청주에선 지난 5월 24일 이후 70일 만에 지역 확진자가 발생했다. 청주시는 느슨해진 방역 행정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

'n차 감염'은 감염단계에 따라 2차→3차→4차 감염 등으로 지칭된다. 여기서 'n차'는 여러 가지를 뜻하는 복수의 개념이다. 즉 'n차 감염'은 확진자가 주변사람을, 그 주변사람이 또 다른 주변사람을 순차적으로 감염시키는 것을 말한다. 'n차 감염'의 n은 사실 미지수를 뜻하는 수학용어다. 방정식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위다. n이 1이 되면 1차 감염이고 2가 되면 2차 감염이다. 그런 점에서 'n차 감염'은 기하급수적이다.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 종교시설은 2천820곳이다. 지자체와 방역당국은 방역수칙 준수 여부 등을 재점검해야 한다. 최근 청주에서 열린 이슬람 종교행사에서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것은 천만다행이다. 하지만 다른 지역에서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청주시는 '뒷북 행정' 비난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그런 다음 지역 종교시설에 대한 점검·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코로나 감염의 고리를 원천 차단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안정적 수준으로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해외변이 유전자 바이러스까지 발견됐다. 통제가 쉽지 않기 때문에 감염이 확대될 수 있다. 새로운 추가 감염 요인이어서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세계보건기구(WHO)도 그동안 코로나 바이러스의 약 30%가 돌연변이 징후를 보인다고 추정하고 있다. 다른 변종의 출현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게다가 국내에서는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감염'에 집단감염까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한 명이 옮기는 바이러스 전파 속도는 엄청나다. 사람들이 응집돼 사는 도심지역일수록 감염 위험이 크다. 청주지역은 지금 무슬림들에 의한 집단감염 우려로 아주 불안한 상태다.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이미 발견된 허술한 방역행정체계부터 고쳐야 한다. 코로나19 지역감염은 경각심이 크게 무뎌진 게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잠시 앓다 지나가는 병' 정도로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 냉정한 자성이 필요하다.

집단감염이 다시 확산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우선 방역이 느슨해진 탓이 크다. 그 다음 안이한 시민의식이 기폭제 역할을 했다. 방역 당국이 지난달 24일 전국 교회의 소모임 및 단체식사 금지 조치를 해제한 뒤 교회 발 집단감염이 기승을 부렸다. 종교행사 중에는 마스크를 벗지 말아야 한다. 소모임과 단체식사 등도 자제하는 게 좋다. 거리 두기와 손 씻기 등 방역수칙 준수는 기본이다. 철저한 개인위생이 최선이다. 방심은 금물이다.

지금 최고의 코로나19 백신은 시민들의 경각심과 위기의식이다. 최대의 적은 방심이다. 내가 만나는 사람 모두가 감염원이 될 수 있다. 긴장감을 갖고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그래야만 지금의 코로나 위기에서 하루빨리 벗어날 수 있다. 개인의 안일함과 방심이 공동체 전체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 허술한 경계는 언제나 화를 부른다. 잠시라도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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