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서울 집값… 멀어지는 상경의 꿈

충북도민 A씨 지난해 연말 4억9천만원에
서울 노원구 아파트 매입… 현재 6억원 이상
"지방민 서울살이, 집 구하는 것부터 난관"
B씨 "집 구할 걱정에 '서울 이직' 꿈 접어"

2020.08.11 20:47:40

서울 송파구 부동산 밀집 지역에 급매, 전세 및 월세 매물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뉴시스
[충북일보] "지금 같으면 엄두도 못 내죠. 상경(上京)은 점점 더 힘들어질 겁니다."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의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지방 거주민들의 '서울 진출'이 어려워지고 있다.

현재 지방에서 영위하는 일자리보다 더 양질의 일자리를 얻어 서울 지역으로 이직하더라도 비싼 집값이 발목을 잡는다.

사회 초년생이 자가주택을 마련하는 일은 불가능에 가까워졌고, 전세 물량마저 자취를 감췄다. 월세를 전전해야 할 처지에 놓인 것이다.

정부가 내 놓은 수 많은 부동산 정책들은 사회 초년생·신혼부부의 절망감을 감싸주지 못하고 있다.

음성군 지역 출신 A(37)씨는 지난 2017년 연말 서울 노원구의 한 업체로 이직했다. 이직과 동시에 결혼을 했고, A씨 부부는 노원구의 한 전세임대아파트를 얻었다.

사회 초년생에 가까웠던 A씨 부부는 모아둔 자금이 없었다. 부모님의 도움으로 전세임대아파트 입주 자금 1억1천만 원 가량을 조달했다.

A씨 부부는 임대아파트에서 2년 가량 거주하면서 서울권 아파트값이 심상치않게 상승하고 있음을 경험했다.

A씨 부부는 '지금이 아니면 평생 집을 못 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2019년 11월 한 민간아파트를 매입했다. 지어진 지 10년 가량 된 전용면적 84㎡대의 아파트다.

A씨 부부는 지난해 11월 4억9천만 원 선에 아파트를 계약했고 지난 3월 입주했다.

A씨 부부는 3억5천만 원을 주택담보대출과 개인신용대출로 충당하고, 나머지 1억4천만 원 가량은 전세자금과 그간 모아둔 돈 등으로 마련했다.

A씨 부부가 입주한 이후 아파트값은 '자고 일어나면' 올랐다. 노은구는 서울 외곽지역임에도 서울 아파트값 상승 분위기를 덩달아 탔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이 아파트의 올해 월별 평균 거래가는 △2월 4억9천500만원 △3월 5억3천400만 원 △4월 5억7천500만 원 △7월 6억 원이다.

지난 7월 중 6억2천만 원에 거래된 건도 있다. 반년새 1억 원 이상 매매가가 상승한 상황이다.

A씨는 "사실 서울 생활을 시작할때만 해도 노원구 지역의 아파트값이 이렇게까지 뛸 줄은 몰랐다"며 "지난해 연말 말 그대로 '영혼까지 끌어모은'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로 아파트를 매입했다. 정말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 외곽인 노원구마저 이렇게 가격이 올랐는데, 서울 중심부는 어떻겠느냐"며 "집 구하는 것부터 난관이다. 지방 거주자들이 서울에 입성하기가 더 힘들어졌다"고 덧붙였다.

최근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가속화되고, 7·10부동산 대책으로 전세시장마저 위축되면서 '서울을 꿈꾸는' 지방 거주자들은 암담한 현실에 놓였다.

결국 '월세살이'를 택할수밖에 없다. 사회 초년생 1인은 '원룸'을, 신혼부부는 '투룸' 수준에서 타협해야만 한다.

서울은 '아파트 월세 보증금'만 해도 가구당 평균 9천만 원 수준에 이르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서울시 아파트 호당 평균 월세 보증금은 8천921만 원이다.

청주 지역 IT업체에 근무하는 B씨(38)는 "서울의 더 규모가 크고 복지가 좋은 업체로 이직하고 싶어도 4인 가족이 다 올라가서 살 집을 고민하다보면 상경에 대한 꿈 자체를 접게 된다"며 "올해에만 벌써 몇 번의 이직기회가 있었지만, 아무리 급여가 더 좋다고 하더라도 서울 중심권의 아파트를 매매할 수준은 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의 아파트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한다면 충북을 비롯한 지방 거주자들의 서울 진출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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