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신도시에서 택시 잡기 수월해진다

새 콜택시 60대,이르면 9월중순부터 운행
신도시서만 운행하는 6년 짜리 '한정면허'
택시당 인구 전국 최고 981명,대전의 5.8배

2020.08.06 10:48:16

세종시에서는 처음 도입되는 '한정면허' 택시 60대가 이르면 9월 중순께부터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 운행된다. 사진은 세종시내에서 택시 승객이 가장 많은 구시가지 조치원역 앞 모습.

ⓒ최준호 기자
[충북일보] 이르면 9월 중순께부터는 세종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 택시 잡기가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가 시 사상 처음 도입하는 '한정면허' 택시 60대가 운행되기 때문이다. 새로운 종류의 택시가 등장, 택시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승객들이 누리는 전반적 서비스 수준도 개선될 전망이다.
◇8월 31일 새 콜택시 면허 발급

세종시가 최근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수요응답형 여객자동차운송사업 한정면허 발급 대상자 모집 공고'를 냈다.

끊임 없이 계속되는 신도시 주민들의 택시 민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기존 법인(회사)·개인 택시 외에 새로운 종류의 '콜택시'를 도입한다는 것이다.

6년 짜리인 '한시적 면허'는 올해 7월 31일을 기준으로 2년 이상 세종시내에 계속 거주(주민등록 상)한 사람 중 현직 법인택시 운전기사만 받을 수 있다.

10년 이상 무사고로 9년 이상 같은 회사에서 근무한 사람에게는 1순위 자격이 주어진다.

시는 이달 21일까지 면허 신청을 받은 뒤 심사를 거쳐 26일 발급 예정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시 홈페이지 공고를 거쳐 31일 면허를 발급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차량 구입과 운전자 교육 등을 거쳐 이르면 9월 중순,늦어도 추석(10월 1일)께부터는 새 택시 운행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면허를 받는 운전기사는 새로 마련한 차량(택시)에 전화기·스마트폰 앱·영상기록장치 등을 갖춘 뒤 6년 간 개인택시처럼 운행하게 된다.

이 택시의 기본요금은 일반택시와 같은 2천800 원이다. 하지만 10개 읍·면을 포함한 시 전 지역에서 운행되는 일반택시와 달리, 신도시(9개 동 지역)에서만 영업이 가능하다.

번호판에 프리미엄(웃돈)이 붙어 거래되는 개인택시와 달리 재산권은 형성되지 않는다.

면허 기간이 '한시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세종시에 등록된 택시는 총 352대다.

이번에 1차로 60대에 한정면허가 주어짐에 따라, 실제 운행 대수는 412대로 늘게 됐다. 시는 앞으로 개인 30대, 법인 90대 등 120대를 추가해 모두 180대의 한정면허 택시가 운행되도록 할 방침이다.

◇'도시 농촌 통합형 도시'여서 승차율 너무 낮아

세종시는 조치원읍을 중심으로 하는 옛 충남 연기군 전 지역에 충남 공주시와 충북 청주시(구 청원군) 일부 지역이 합쳐져서 2012년 7월 탄생한 '도시 농촌 통합형 도시'다.

이에 따라 서울·대전 등 대도시와 달리 기본적으로 택시 수에 비해 인구가 많은 편이다. 시 출범 이후 인구 급증과 함께 택시가 약간 늘긴 했지만, 올해 4월 말 기준 1대당 주민등록인구(외국인 제외)는 압도적 전국 1위인 980.7명이다.

전국 평균(205.9명)의 4.8배, 관광도시인 제주(125.8명·전국 최하위)의 7.8배, 2위인 경기(352.7명)의 2.8배에 달한다.

충청권 다른 시·도와 비교해도 △대전(170.0명)의 5.8배 △충남(336.8명)의 2.9배 △충북(233.2명)의 4.2배다.

세종시 관계자는 "택시 수를 줄이는 다른 시·도와 달리 세종은 인구 급증으로 인해 택시 수를 늘려 달라는 민원이 많다"며 "하지만 농촌 비율이 높은 도시이기 때문에 주요 증차(增車) 요건 중 하나인 승차율(총 주행거리·시간 중 손님이 승차한 비율)이 너무 낮게 나온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택시 승객 수요가 많은 신도시 주민들의 민원을 해소하기 위해 부득이 한정면허제도를 도입했다는 것이다.

세종 / 최준호 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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